“군수 취임한 이후
돈사 불법 건축 지시”
기자회견 내용 논란 불거져
30일 오전 10시 의령군청 앞에서 용덕면 미곡마을 환경대책위원회(위원장 홍한기)는 불법, 탈법 의혹에 관련한 돈사악취 피해를 해결해 줄 것을 주장하며, 네 번째 집회를 가졌다.
미곡마을 환경대책위는 의령군의회에서 진상조사단 구성으로 의혹을 말끔히 해결하고 악취피해로 인한 주민의 생존권을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도 미곡마을 주민들은 오영호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하였지만 오 군수는 집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전병원 의원이 집회장에 나와 주민들의 요구를 듣고, 9월 6일 의원간담회를 하는 날 미곡마을 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지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24일 전 위원은 미곡마을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오 군수와 만나 해법을 찾으려고 약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특별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오 군수가 경영하는 초곡농장의 불법 돈사 의혹과 관련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명한 내용에 대해 군민들이 사퇴까지 거론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분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오 군수가 자신의 아들 명의로 운영하는 초곡농장(돼지돈사)에 대해 인근 미곡마을 주민들이 심한 악취는 물론 불법 돈사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며 집회를 열고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이와 관련, 오 군수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오 군수는 해명 중에 "군수에 당선돼 취임하던 그해 돼지 사육두수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기존 돈사 시설이 노후화돼 한계에 부닥치자 불법 건물을 조성해라고 직원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오 군수는 "당시 단계별로 사육되던 돼지는 밀식을 할 수 없었는데, 돈사가 없어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며, 원래 성격이 급한 나머지 돈사 건축 허가를 받아서 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할 수 없이 필요한 돈사를 몰래 불법으로 증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 군수가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불법 돈사가 아니냐는 항의를 거듭 받자 마지못해 경찰에 자진 신고해 불법 행위를 알려 조사를 받고 수천만 원의 벌과금을 내고 양성화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후 사정을 전해들은 군민들은 "군수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도덕성을 상실했다. 그러고도 주민들을 명예훼손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한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느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