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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 박동희 교장의 별세 1주기에 부쳐

정영만(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장 / 재대구·경북 의령군향우회장)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18일
 정영만(우)과 무성(좌)의 애국부잣길탐방기념
 ⓒ 의령신문
 
언제나 묵묵히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정이 깊고 따뜻한 인품으로 모든 이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던 무성(無聲) 박동희 교장선생님께서 지난해 10월 3일 유명을 달리하신 지도 어느새 한 해가 지났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 동창의 연으로 60년 평생지기 정들었던 친구를 먼저 보내고 다시 맞는 이 가을. 아직도 무겁기만 한 이 마음을 뭐라 표현하기도 어렵기만 합니다.

무성 박동희 교장께서 평생을 헌신하시며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다 하셨던 해성중학교가 있는 남해군 남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넓은 인품으로 다방면으로 관계를 맺어왔던 탓인지 많은 남해군 주민들께서도 아쉬워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성께서 대학시절을 보낸 대구대학교 출신 친구들 또한 무성을 기억하며 자랑스러워 한다는 소식을 우선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않는 박동희 교장께서는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신반고등학교를 마치고 대구대학교에 입학하여 줄곧 장학생으로 수학하며 졸업한 뒤 우수한 성적 때문에 곧바로 남해 해성중학교 과학 선생으로 부임하고 교감을 거쳐 같은 학교에서 교장까지 지낸 뒤 정년퇴임한 보기 드문 기록으로 과학발전은 물론이고 흔들리던 사춘기의 젊은이들을 보듬으며 학생선도에 일평생을 바쳤습니다. 또한 부인과 함께 남해와 진주에서 보기 드물게 부부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숭고한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으며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덕망이 높을 뿐만 아니라 타고난 체육인이었던 무성께서는 지역민들과의 관계도 좋아 남해군의 대표 체육인으로서 배구와 씨름 등에서 퇴임하기 전까지 장년부 현역 선수로 활약하였으며, 진주에서는 체육인뿐만 아니라 버스킹으로 음악인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하였던 예술가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늘 도서관을 찾아 끊임없는 독서로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는 지식탐구가 이기도 하였습니다.

무성께서 대구대학교에 재학하던 때 방학 때이면 경기도 화성의 농장에서 무모한 도전의 시절을 보내던 저를 찾아와 함께 지낸 시간들이나 수년 후 힘든 시기의 제가 남해를 찾아 장기간 체류하며 쌓았던 그때의 생생한 추억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언제나 큰소리를 내지 않고 다정다감했으며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듣고 또 듣는 경청과 대화의 상대를 궁지로 몰지 않고 배려하던 모습은 우리들에게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넉넉한 웃음과 낮은 자세로 들어주던 무성께서는 우리 친구들과 그와 인연이 깊은 지인들에게는 축복이었고 선물이었습니다. 기억하건대 무성은 진정 경청과 배려의 달인이었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동료뿐만 아니라 고향 분들 모두가 슬퍼하는 이유는 생전 보여주신 넓은 인품과 깊은 덕망뿐 아니라 불의에 대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던 의로운 모습, 나라를 사랑하던 깊은 애국자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과 2년 전 첫 수술 이후 잘 극복해 내시리라 믿었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야 했던 우리들의 마음은 너무나도 참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생전의 호방하면서도 사람의 향기가 충만했던 고인의 모습이 부산, 마산, 서울, 대구와 고향 신반 등지의 우리 친구들과 제자들 모두에게 잊힐 수 없는 영원한 그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병환이 길어져 참고 인내하기에도 힘들었던 마지막순간까지도 웃음을 잃지 않고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모습을 남기고자 노력하셨던 무성 박동희 교장 선생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너무도 아쉽고 슬프지만 인생은 생, 노, 병, 사,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가야만 되는 그 어딘가를 당신께선 우리들보다 조금 일찍 가셨노라고 원통하고 분하지만 이해하며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항상 유쾌하고 격의 없이 친구들을 대했던 다정했던 친구여! 병원에서 지냈던 힘들었던 삶을 내려놓고 아픔이 없는 하늘에서 평안히 쉬십시오. 충만한 당신을 향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영원히 함께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친구여, 편히 쉬시게!

故 무성(無聲) 박동희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며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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