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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의인(義人)이란 의로운 사람을 일컬은 사전적 개념이다. 이러한 의인을 악인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타인에게 간단한 도움을 주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관여하지 않아도 되며 아무도 자신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義라는 신념에 따라 스스로를 희생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거나 도움을 주는 자들을 말한다.
자신이 속하거나 속하지 않음에도 특정 조직의 부조리함에 대해 고발하는 등 사회적으로 공공의 이익에 해당하는 선행을 행한 사람들 역시 넓은 범주에서 의인으로 볼 수 있다. 현실이든 창작물이든 간에 의인에 대해 큰 호감을 가지고 높게 평가하며 존경을 표하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당사자가 자신의 이익을 요구하지 않고 공공선(公共善)을 위해 행한 경우 더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상자(義死傷者)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이 법은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과 그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하여 그 희생과 피해의 정도 등에 알맞은 예우와 지원을 함으로써 의사상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법의 맹점은 의사상자에 지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의인이 아니란 것은 아니다. 단지 법률상으로 충족이 되나 안 되나의 차이일 뿐, 의인과 의사상자 모두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아래와 같이 그 사례를 들어보면, 일본의 한 전철역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숨진 “신오큐보(新大久保)의 의인(義人) 이수현(1974∼2001) 씨의 23주기 추모식이 지난 9월 26일 도쿄에서 열렸다.
도쿄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고려대학교 경상대학 무역학과 재학생 이수현 씨는 2001년 1월 26일 저녁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려 JR(일본철도)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을 찾았다가 선로에 떨어진 한 취객 남성을 보고 일본인 카메라맨 세키네 시로(關根史郞) 씨와 함께 몸을 던졌으나 열차와 충돌해 사망했다. 이후 매해 1월 26일마다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그와 세키네 씨에 대한 주모식이 열린다.
올해 추모식에는 이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와 윤덕민 주일(駐日)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신 씨는 “한국과 일본의 가교가 되고 싶다”던 이 씨의 꿈을 이어받아 설립된 장학프로그램으로 일본어를 학습중인 한국고등학생들이 이날 신오쿠보역을 찾은 것을 언급하며 “수현이가 남긴 꿈나무씨앗들이 잘 자라고 있단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며 “한일관계미래는 앞으로 더 밝아지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사는 “20년 지난 지금까지 고인이 보여준 의로운 정신과 용기 있는 행동은 한·일 양국 국민의 가슴을 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하며 양국 간의 사랑과 우정을 잇는 가교를 꿈꿨던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양국 국민이 서로 손잡고 마음을 주고받으면 관계는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으로 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령의 의인 제1호 전수악(田守岳) 여사님께서는 1977년 5월 18일 의령군 용덕면 운곡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2명이 급류에 휩쓸린 것을 목격하고 전 여사님은 그 당시 1남3녀의 엄마였고 의령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비명을 듣고는 물에 뛰어들어 1명을 구조한 뒤 다른 1명을 구하다가 함께 급류에 휩쓸려 어린 3남매를 남겨두고 우리들 곁을 떠났다.
그 후 세월 속에 잊힌 슬픈 역사를 “여기 사랑과 희생의 불꽃 치솟는 숭고한 인간애”를 그리는 오태완 의령군수의 추도사를 가슴 깊게 새기면서 필자는 한 가지 만 의령군수에게 제의한다. 전 여사님의 숭고한 인간애를 길이 기리기 위해 용덕면에서 “의인전수악로(길)”을 도로 명으로 표기를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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