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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6분 ‘인생 난장’ 전시회

“세월은 흐르고 흘러 돌아온다지…”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9일

어르신 6인생 난장전시회


세월은 흐르고 흘러 돌아온다지


 


의병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낙서면 감곡마을 할머니 스타


5인방 곽옥이, 성정자, 이성록,


전복윤, 박정기 할머니 및


큰줄댕기기 무형 문화재인


가례면 오세대 어르신 참여


활동·가족 사진, 의령의 역사적


장면, 방송 출연한 자료 전시


 


여보게/ 세월은 지나가지 않는다네/ 흐르고 흘러 돌아온다지// 내가 어린 여울이었을 적/ 그 진달래 내음이 그윽하게 되었구려// 가득한 분홍빛의 기억들/ 나의 인생도/ / 아름다웠나보오 <시인 조영광의 시 인생난장전문>


23일 오전 의병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 입구에서 시인 조영광의 시 인생난장이 들어오는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곳에서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녹아있는 인생난장전시회가 23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낙서면 감곡마을 할머니 스타 5인방 곽옥이, 성정자, 이성록, 전복윤, 박정기 할머니와 의령군 큰줄댕기기 무형 문화재인 가례면 오세대 어르신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르신들의 지난날 활동사진과 가족사진 등이 전시돼 있고, 의령의 역사적인 장면, 방송 출연한 자료들도 전시돼 있다.


23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6인의 주인공을 만나 사진에 관한 지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곽옥이(78) 할머니는 낙서면 감곡마을 5인방의 맏언니다. “다섯 명 중 내가 제일 먼저 감곡마을로 시집을 왔는데 내 나이 열 아홉이었데이. 시집와서 열 명의 시댁 식구와 한집서 살았데이. 4년 뒤 살림을 따로 나왔는데, 시숙, 시동생 장가 갈 때마다 살던 집을 내 줘야 해서 감곡마을 안에서만 5번의 이사를 해야 했다. 영감이 면 서기(면사무소 직원)를 했는데도 고생하며 살았다이, 강 건너 시장에 보리를 팔려고 젊었을 때 무거운 짐을 머리고 이고 살았다. 보리자루만 이면 다행이게, 등에는 아 까지 업고 다녔으니 골병이 안 들고 마나. 묵고 사느라고 구경도 못가서 사진도 없다고 하셨다.


평소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던 전복윤(77) 할머니는 의병박물관에 걸린 사진들을 보면서 이제서 말이지만 내 만큼 시집살이 심하게 살은 사람도 없을기다. 열 아홉에 시집을 왔더만 시집온 날로부터 네 달 지나서 남편이 군대에 불리가서 3년을 안 오더라. 남편을 보내고 3살 난 시동생을 업어 키우며 시집살이를 했다. 시동생 등에 업고 물 길어오고, 밥 해 먹고 했는데 고생고생 말도 못하게 했다. 밥이라 할 것도 없는기 낙동강이 바로 너머라 걸핏하면 물 난리를 겪었다. 비만 오면 집 마당까지 물이 들어왔고 둑(제방) 터질까봐 이불까지 둑 쌓는데 들고 나가 막아봤다. 이 골짜기서 태어난 사람은 쌀 세 되를 못 먹고 시집을 간다고 할 정도로 배 골고 살았다. 보리쌀도 못 먹은 날이 더 많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딱 맞았다. 한 평생 힘든 세상만 살 줄 알았는데 요즘처럼 행복한 날이 없다. 살다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고 어쨌든가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며 사진 속 추억들을 꺼내 놓으셨다.


감곡마을 5인방 할머니들은 비슷한 시절에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외로움을 함께 의지하며 살아오신 가족같은 존재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자리에 할머니들의 힘으로 마을 배수장을 설치하게 만들었고, 당찬 할머니들의 인생이야기는 전국방송을 타면서 방송 16회 출연으로 유명 스타가 되셨다. 마을의 주인이 되어 물 난리를 겪던 불편한 환경을 배수장을 설치하는 데 힘을 모았고 현재는 감곡마을 경로당에서 공동거주하며 노년의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계신다.


5인방 할머니와 전시회를 함께 가진 오세대 어르신은 “88세 미수를 맞이해서 가까운 지인들과 잔치를 하려했는데, 이런 뜻 있는 전시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줘서 너무 고맙다. 일본에 남아있는 누님이 연로하셔서 이번 전시회에 못 오시는 게 마음이 아프다. 선박 경기가 침체돼서 아들 녀석이 걱정이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 녀석도 걱정이 된다. 남은 소원이라면 이대로 할멈과 잘 지내다가 편안하게 가는거다고 하셔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드셨다. 오세대 어르신은 6·25전쟁의 아픈 역사를 살아내신 산증인으로 지난날 기억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셨을 뿐만 아니라, 의령군 큰줄댕기기 기능 보유자로 의령의 큰 역사 속에서 함께 살아오신 분이시다.


인생난장을 기획한 , And’ 박미혜 대표는 이번에 의령에서 전시하는 인생난장-당신의 인생을 전시해 드립니다는 삶이라는 무게 앞에서 내 한 몸 돌보지 않고 뒷바라지하신 그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듯이 부모로서의 시간보다 를 만나는 기회를 드리고 살아내신 발자취 경험을 배울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성의정 시민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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