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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천안함 사건과 국가 안보를 생각하며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0년 04월 28일











▲ 박강수
자굴산에도 봄꽃이 만발했건만 올해의 봄은 꽃 향기마저 슬프고 침통하다.


서해를 지키다 숨진 영웅들에게 다시 한 번 정성을 모아 명복을 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 보아도 충격과 슬픈 마음이 가슴을 할퀸다.


원인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적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군은 물론 국민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우리는 경제보다 더 중요한 국가안보를 종종 잊을 때가 있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야 한다. 반드시 찾아서 바로 세우고 새로운 각오로 대한민국을 지켜야한다.


천안함의 침몰 소식을 듣고 순간 설마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로 드러났으며 너무 많은 우리의 장병들이, 젊고 훌륭한 아들들이, 형제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 그 가족들의 심정을 어떻게 무엇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위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온 국민들은 슬픔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마음으로, 가슴으로, 한량없이 눈물짓고 있다.


언제까지 가슴을 쥐어뜯으며 통곡해야할지 모른다. 눈물이 마르지 않을 것 같다. 어린 아들과 딸들은 속내도 모르고 엄마 품에서 물끄러미 통곡하는 엄마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북녘을 쏘아본다.


분노와 응징의 핏줄이 온몸에 솟구친다. 날이 갈수록 분통이 터진다.


국방부 장관도 사건 발생 순간에 북한의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4·19민주혁명 50주년 기념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김정일의 소행이라고 단언했다. 국민들의 마음도 그 쪽으로 쏠리고 있다.


사건발생 후 처음에는 북한 연계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북한과 연계된 듯한 발언이 솔솔 나오기 시작한다.


국방부장관은 국회 발언을 통해 심증은 외부의 압력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알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아야한다. 공정하게 조사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조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북한과 연관시킬 필요성이 없다고도 했다.


특히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완전히 밝혀진다면 군사대응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사적 조치 방법과 관련해서는 그런 것은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국회에서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즉답은 피했다.


군은 오늘도 천안함 파편을 추가로 수거하면서 침몰 원인 규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편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 합동조사단을 외국전문인들과 합동으로 구성하여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들은 천안함 사건의 수습과정을 가슴 아프게 주시하면서 더욱 감격한 것은 유가족들의 높고 깊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 처참한 과정에서도 슬픔을 마음에 숨겨둔 채 침착하고 흐트러짐 없이 오로지 대표자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한 가지씩 발표하는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더 큰 대한민국이 되는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위로와 영웅들의 죽음 앞에 명복을 빈다.


함미와 함수가 모두 인양되고 시신 수색작업이 완료된 뒤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절차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지난 주에는 그들을 추모하는 국민적 행사에서 추모글, 추모금들이 모였다. 한화그룹이 유가족을 최우선으로 채용하겠다고 했다. 늦게나마 해양경찰관들에게도 감사한다. 지금 이 순간 국민 누구도 유가족들의 마음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슬픔과 침통함에 쌓여 있음을 본다.


실종자 가족의 탄식이 곧 국민들의 탄식이 되어 모든 대응책이 하루 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영구미제 사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은 물론 한편으로는 이 사건의 문제가 무엇이며 무엇이 부족해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되었는가도 낱낱이 밝혀야한다. 그럼으로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래도 울분은 풀리지 않는다.


대통령께서는 추모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 본다며 이창기 원사를 시작으로 장철희 이병에 이르기까지 46명, 희생 승조원의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불러주었다.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신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국민 모두가 울어버렸다.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재점검의 강한 의지도 밝혔다.


희생된 승조원 46명의 생명이 헛되지 않도록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도 모두가 국가 안보에 한 마음이 되어야하겠다. 자굴산의 봄꽃이 지기 전에 모든 것이 밝혀지기를 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0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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