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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이혼은 가정과 사회를 파괴한다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9년 09월 04일











▲ 박강수
사랑은 우주가 단 한사람으로 좁혀지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우주는 내남편 한사람뿐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전세계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줄리아 로버츠가 한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관심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 관심의 날개가 꺾이고 가정이 위험스럽게 된다. 툭하면 이혼하는 오늘날의 세대를 말한다. 가정해체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제법 된 이야기다.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건전한 가족중심의 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할 판에 가정해체위기 등 부작용이 점차 심각해져 가는 것을 좌시하고만 있을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더욱이 최근 밀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에 따른 가족붕괴, 문란해진 성윤리의식,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위기의 가정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사랑의 가치관이 탈색되고 변색된 감을 느낀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만보더라도 이혼한 부부가 16만 7천쌍에 이른다. 유감스럽게도 지난해가 그 어느해 보다 가장 큰 폭으로 이혼가정이 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이혼도 3만건에 육박해 10년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만 보아도 오늘날의 세태가 얼마나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결혼 횟수를 보면 11년째 들어 헤어지는 부부가 가장 많았으며 이미 이혼율은 세계 2위의 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이혼의 사유도 많이 변했다. 기실 기성세대들은 이혼이란 말도 꺼내지 못할 만큼 엄격한 전통상회에서 살아왔다. 이혼한 부부가 있는 가문은 서로 쉬쉬하며 이혼 사실 마저 감추고 살았다. 큰 흉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혼을 밥 먹듯이 한다.


최근 이혼하려고 가정법원을 찾는 부부들의 사유들을 살펴보면 아내가 게을러서, 남편이 마마보이여서, 시부모가 구박해서, 아내가 인터넷 중독자여서 이혼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의 물질만능시대를 대변이라도 하듯 경제적 이유로 인한 이혼도 못지않게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이혼율이 1990년에는 1.1건이었으나 2002년에는 3건으로 늘어났다. 12년만에 3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한국여성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 30대 남녀 중 40%정도가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으면 이혼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이혼에 대한 두려움보다 매우 관대해진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생각해 보면 부모의 이혼은 비극이다. 이혼가정을 미시적으로 보면 자녀의 가출과 유기, 가정 내 폭력으로 이어져 사회와 공동체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사회보장체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와 상황에서 이러한 가족해체는 경제성장 둔화와 범죄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 급증 등 현대사회에 큰 부작용을 낳게 하고 있다.


지난 해는 하루 평균 458쌍이 이혼했다는 통계이다. 이혼을 고려중인 사람과 이야기해보면 외도, 도박, 폭력 등 배우자의 부정행위, 고부갈등을 비롯한 가정내 불화로 인한 이혼 상담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처음부터 잘 되는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이정표다.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인내와 대화, 배려와 용서뿐이다. 급증하는 이혼, 내팽겨 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관민이 협동하여 치유할 사회문제가 아닐까? 사람이 사는 목적은 사랑과 지혜를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것이라고 토인비는 말했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9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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