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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오산향우회에 바란다 = 오산마을의 문화와 역사 가꾸기

유창종(재대구 오산향우)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5월 07일













▲ 유창종
어느 모임단체가 있다한들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을 품은 모임만큼 순박하고 과시하지 않는 자연스런 모임은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자기를 조금이라도 P.R하여 자기의 위신을 좀 더 세우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내가 본 봉수면 오산리 출신의 전국 오산향우회 모임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만나면 저마다의 깊은 향수를 달래며 어머님의 품에 잠시 안겨 포근함을 느끼다가 그간의 쌓였던 그리움들을 토해버린 후 아쉬움을 남기고 손 흔들며 헤어지곤 하는 그런 느낌의 모임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엽락귀근(葉落歸根)이라 하던가! 나뭇잎이 떨어지면 뿌리의 거름이 된다는 것처럼 사람도 늙어 가면 고향을 찾게 된다는 이 말처럼 누구나가 나이 들면 향수에 젖어들게 되는 것 이 또한 변하지 않는 이치라 생각된다.


이러한 향우인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전국 오산향우회 총회모임을 발족해주신 안태영 초대회장, 최규석 박사, 유영열 사장 외 발기해주신 모든 선배어른들께 지금까지 꾸준히 전통을 이어온 것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행사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서 고향을 찾아주시는 모든 향우님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대접해주시는 오산 부녀회원 모든 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그 온정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때로는 콧등이 찡할 만큼 고맙기에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어도 고맙게 느끼는 곳이 고향인 오산인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고향은 그립고도 좋은 곳 아닐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아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연령대에 따라서 고향을 느끼는 측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요즈음 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 같다.


고향산천이야 아직은 상전벽해(桑田碧海)는 아니지만 각자마다 생각하는 사상이나 기준이 많이 달라져가는 느낌도 받는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전반적인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조금 젊은 층에서는 뒤돌아볼 사이 없이 바쁘고 해서 어쩌면 앞선 세대와의 격세지감(隔世之感)이야 당연하다고 봐야 할지 모른다.


어찌했던 전국 오산향우회가 발족 된지 이 십 여년 가까이 지난 것 같은데 초기보다는 참석하는 향우인도 줄고 열기도 조금은 식은 것 같아서 무언가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조금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삶을 추구하는데 요즘 들어서는 양보다 질적인 방향으로의 성장을 우선 할 것이라는 대략적인 견해이리라. 따라서 지역마다 자기 고향을 가꾸고 유적지를 발굴하여 자기고향을 알리는 일련의 이런 일들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문화’라는 단어로 요약 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문화와 동행하는 것이 ‘역사’라 할 것이다.


그래서 전국 오산향우회의 이십여 년 간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왔으며 무엇이 남아있으며 향후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막연하지만 좀 구체화해서 하나하나씩부터 기본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도리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범위가 너무 넓어도 너무 깊숙해도 무리가 따를 터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정하고 시간을 두어 꾸준히 엮어갈 수 있는 테마를 정해서 하되 인생의 경지에 오르신 여러 대 선배님의 지혜와 안목을 잘 수렴하고 정리해서 보다 젊은 세대에서는 용기와 정성을 다하여 실천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모두의 사명감이라 여겨진다.


아무리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환경이 빨리 변한다 하더라도 우리만은 우리의 것을 꾸준히 지키면서 함께 공유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오산향우인이 되어 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고 조금 더 발전된다면 우리 모두의 마음이 풍족해지고 보람을 느끼는 그러한 일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해 주는 것, 생의 마지막 향기마저도 고향에 묻어두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그 어떤 뭉클함이 솟아나게 하는 그런 문화를 꾸려 나가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 하, 좌, 우로 모든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할 것이라 사료되며 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동참할 자세를 만들어보자. 고향에 거주하시는 분이나 외지에 계시는 분이나 공통된 분모를 찾아서 나 개인보다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장르가 탄생되고 새로운 역사가 이어지는 너도나도 함께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공통의식의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더 세부적인 테마는 여러 향우인의 대화나 토론을 통해서 종합하면 몇 개의 세부항목이 정해 질 것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우리 향우인중에 저서한 소설, 수필, 논문, 시집, 자서전(또는 회고록), 서예, 그림 등을 접수하여 보관 관리함은 물론, 한평생을 통하여 노력해 오신 본인들의 철학, 사상 등을 공유함과 동시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장을 만들어 가는 것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 향우인 모두가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구슬이 세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는 보배가 옆에 있어도 그냥 지나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보배를 반석위에 높이 세우고 그 업적을 소중히 여김과 동시 오산인의 긍지를 한번뿐만 아니라 몇 번 이라도 대 내외에 알림과 동시 해가 거듭 될수록 오산마을과 오산향우인 모두의 진정한 발전을 기원하고 봉수를 넘어 ‘의령속의 오산향우회’라는 훌륭한 향토문화가 전국 방방곳곳으로 널리 알려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다함께 손잡고 외쳐보자 ‘나의 고향 오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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