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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 설뫼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추진하자

한뫼 안호상 백산 안희제
조선어학회 연결고리 넘어
근현대 의령 지성의 정신적
에너지 집약된 역사적 현장

마을회관 앞에 입산마을
빛낸 인물 7명 소개하기도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한 마을 같은 씨족에서
이렇게 많은 애국자가
탄생된 마을이 또 있을까?”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00호입력 : 2022년 09월 26일
의령, 근·현대의 선각자를 찾아서

ⓒ 의령신문



( 6 ) 부림 설뫼마을

최근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유치하자는 시민사회의 운동이 활발하다. 오늘날의 한글이 있게 한 조선어학회 33인의 인물 중에서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 등 의령인이 3명이나 있고 이들의 역할이 주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의령은 우리말과 우리글 지킴이 성지’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항일독립운동과의 맥이 닿는 근현대 의령의 선각자 발자취를 찾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의령신문은 2022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근현대 의령 선각자의 발자취를 더듬는 시리즈를 엮어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의령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드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그동안 취재팀은 조선어학회를 연결고리로 하여 남저 이우식(1891∼1966), 고루 이극로(1893∼1978), 한뫼 안호상(1902∼1999), 백산 안희제(1885∼1943) 등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또 백산 안희제 편에서는 당초 조선어학회를 넘어서 항일독립운동으로 범위를 넓게 잡아 백산 안희제, 오당 조재학을 포함시켜 시리즈를 어느 정도 볼륨 있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시간, 자료, 지식 부족 등의 문제로 조선어학회를 연결고리로 하는 것으로 한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이 시리즈의 사실상 마지막이다. 아직 1회를 더 남기고 있지만 그 1회는 그동안 진행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시리즈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넣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여 왔다면 이번에는 전체 맥락은 같이 하지만 각도를 조금 달리하여 장소를, 지역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조선어학회를 매개로 하여 한뫼 안호상, 백산 안희제 이야기를 했지만 이들을 포함하고 그리고 또 이들을 넘어서 근현대 의령 지성의 정신적 에너지가 
집약된 역사적 현장인 부림면 설뫼마을을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25일 의령군 공식 블로그 ‘의령 이야기’에서 서정호 기자의 ‘대한민국 근대사에 한 마을 같은 씨족에서 이렇게 많은 애국자가 탄생된 마을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과, 지난 2019년 10월 8일 <의령의 인물과 학문Ⅵ 학술발표회>에서 김복근 박사(현 국립국어사전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가 <조선어 독립을 위한 조선어학회의 역할 -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을 중심으로>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하면서 ‘설뫼마을,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제안하는 내용의 글을 읽고서이다. 비록 추가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더 보태지 못하는 단순 재생산에 그칠지라도 이러한 내용을 널리 알려 관계 기관이 그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이 또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김복근 박사는 그 글에서 “구한말 일제 강점기의 설뫼마을 탐진 안씨의 저항운동은 유명하다”라며 안효제, 안창제, 안석제, 안희제, 안준상, 안호상, 안균 등 7명의 행적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설뫼마을에는 안효제의 재실인 수파정, 안호상 생가, 근산 안준상 신원당, 백산 안희제 생가, 지헌 고택 등의 고가들이 남아 있다. 또한 이충각과 효행 정려 등이 남아 있어 탐진 안씨의 충효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설뫼마을은 ≪입산마을의 역사와 유래≫(204쪽)라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질 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2005년 문화관광부가 선정 지원하고 경남도가 후원하며 의령군에서 주관하는 역사, 문화마을 가꾸기 사업에 선정되어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문화 예술과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한 유서 깊은 정신문화의 고장으로서 항일 애국지사들이 즐비한 설뫼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관계 기관이 적극적인 수용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의령군 공식 블로그 ‘의령 이야기’ 서정호 기자의 글을 보자. 서 기자의 글 일부는 지난 한뫼 안호상 편에서 일부 소개한 바 있다. 그의 글 제목은 ‘대한민국 근대사에 한 마을 같은 씨족에서 이렇게 많은 애국자가 탄생된 마을이 있을까?’, 이 제목만 봐도 그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시원하게 들린다.

 그는 글 말미에서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입산(설뫼)리를 돌아보며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생각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근대사에 일본의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시대와 독립을 이루고 난 다음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한 마을에 한 씨족의 집안에서 이렇게 많은 인물이 배출되어 마을을 빛내고 의령 고장을 빛낸 인물이 태어났다는 입산 <설뫼>마을이 대단한 마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의령군에 이러한 마을이 있다는 데에 고장의 자부심이 생겼숩니다”라고 적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부림면 입산마을에 대하여 지난 2021년 김정권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저서 ‘김정권의 의령이야기’ 47∼50쪽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입산리의 옛 지명은 설뫼 마을이다. 설 립(立), 뫼 산(山)의 입산(立山)은 설뫼 마을의 훈차자(訓借字) 지명인 셈이다. 큰 도랑을 사이에 두고 별미마을(경산리)과 마주 보고 앗는데 유곡천이 경산, 구산, 난동 등을 사이에 두고 서남쪽에서 동북으로 역수(逆水)로 흐른다. 그래서 풍수지리에서는 큰 충신이 아니면 역적이 날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는 백산(白山)을 비롯한 수많은 설뫼마을 출신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국도 20호선에서 입산로로 들어서면 입산마을에서 탄생하신 분들의 위업을 기리는 충효원이 나온다. 여기에서 1㎞ 정도 들어가면 왼쪽에 입산마을회관이 나온다. 오른쪽에는 입산마을을 빛내신 인물들이라며 안기종, 안효제, 안희제, 안창제, 안준상, 안호상, 안균 등 7명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안기종(1556∼1633) 임란 의병활동(복병장) 1604년 군자감정 1892년 증 이조참의, 안효제(1849∼1916) 1894년 홍문관수찬, 안희제(1885∼1943) 백상상회설립 사립학교설립(의신, 창남, 구명) 대한청년당창설(부단장) 대종교관여 협동조합운동전개 발해농장개간경영, 안효제(안창제(1866∼1931) 1883년 용양위 사과, 안준상(1897∼1994) 항일독립운동 제헌의원, 안호상(1902∼1999) 철학박사(독일) 초대문교부장관, 안균(1905∼1948) 낙동강 농민조합조직 초대민선군수. 여기에서 북쪽으로 또 다른 입산마을회관까지는 900m도 채 안 된다. 더욱이 남쪽 입산마을회관 앞 삼거리에서 서북쪽으로 올라가면 문화재가 직선거리 500m 안에 밀집되어 즐비하다. 카카오맵에는 안호상 박사 생가, 의령입산리안범준고택, 의령입산리탐진안씨종택, 의령입산리안준상고택, 백산안희제생가, 상로제 등 문화재가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기도 하다. <사진>

 지난 2008년 만든 ≪입산마을의 역사와 유래≫ 발간사에서 김준형 경상대학교 사회교육학부 교수는 이렇게 적었다. 지금은 사회가 변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회지로 떠나버려 옛날의 번성했던 모습이나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옛날의 탐진안씨들이 살아 왔던 행적과 문화적 전통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적지 않은 고가(古家)나 이 마을 주민들이 간직한 문적이나 민속행사 등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김복근 박사의 ‘설뫼마을, 세계문화유산 지정’ 제안에 대하여 취재팀도 찬성한다고 한 표를 던진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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