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조용섭 향우
단국대 농학박사학위 취득
부모와의 약속 52년 만에 지켜
딸 조윤선 문체부 장관 입각 경사 겹쳐
조용섭(우륵문화발전연구회 전 이사장·동성그린 대표·사진) 재경 부림면 여배리 향우가 지난 8월 24일 단국대학교 대학원(생명자원학과 녹지조경학전공) 2016년 가을학위수여식에서 82세의 고령에도 60세의 연하인 학우들과 함께 4년간 면학에 열정을 쏟은 끝에 영예의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 박사의 학위논문 제목은 ‘엽면시비가 크리핑 벤트그래스, 켄터키 불루그래스, 한국잔디의 생육과 질산염, 인산, 가리의 모래지반 토양을 통한 용탈에 미치는 영향’(지도교수 최준수)이다. 이 논문의 구성은 Ⅰ.서론, Ⅱ.연구사, Ⅲ.재료 및 방법, Ⅳ.결과 및 고찰, Ⅴ.종합 고찰 및 결론, Ⅵ.참고문헌 등 총 6장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엽면시비 시 질소 수준에 따른 크리핑 벤트그래스, 한국잔디의 생육량과 N.P.K의 용탈량을 조사하여 시비남용에 의한 토양과 수질오염 방지, 비료 살포량 절감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이었다.
이 일련의 측정을 위해 조 박사는 라이시미터(Lysimeter)를 이용하여 지상부 및 지하부 생육과 양분용탈을 조사, 엽면시비용 복합 액비료로 PPA(N.P.K=13:2:3+chelates(Fe1.0+Cu 0.1+Mn0.2+Zn0.2)와 대조구로 입상복합비료(16:4:8) 등의 연구방법을 사용했다.
조 박사는 이 연구결과, 복합액비의 엽면시비만으로도 잔디 생육과 품질은 입상 복합비료 사용과 비교하여 문제는 없었으나, 반면에 질산태질소의 용탈은 중여주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따라서 조 박사는 논문 결론에서 복합액비 살포 시 고농도 저살포 물량으로도 좋은 잔디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서 잔디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합액비와 트렉넥사펙 에틸의 혼용처리는 고온시기에 엽면시비를 보완해 주는 관리요소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에게는 이처럼 고령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과 자극을 준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이 논문 말미의 ‘감사의 말씀에서 첫 번째 감사로 “1954년 한국전쟁 휴전 다음해 만 18세 되던 해, 한국농업의 중심지인 수원에 있었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화학과를 입학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겠다고 한 약속을 나이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약속을 못 지킨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대학 후배인 대국대학의 최준수 교수의 도움의 말씀에 힘입어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하여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자리를 같이 하면서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나이 60세나 차이가 나는 동급생들로부터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그 다음으로 감사를 “대학2학년 때 비료학을 강의해 주신 서울대 농대 맹도원 교수와 농업진흥청 비료과를 창설하신 학과 선배이신 이재현 선생에게도 감사, 특히 맹도원 교수는 1955년 미국 LA모대학의 교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과에 요소엽면시비 성공이 획기적인 연구였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민족은 몇 백 년 전부터 엽채류에 인요를 물에 희석하여 땅에 뿌리지 않고 잎에 뿌려왔다고 말씀하시면서 한국이 요소엽면시비의 최초 국가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미국의 GCSAA가 주관하는 C&Trade Show의 세미나에서 잔디 엽면시비에 대해서 강의한 남캘리포니아 Clemson대학교의 리우 교수와 Grigg Bros사의 잔디의 엽면시비에 관한 강의와 많은 문헌을 제공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박사는 끝으로 “언제 학위를 따느냐고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기회 있을 때마다 묻곤하는 내자인 약학석사(이화여대) 권혁순(80), 그리고 공학박사인 아들 조윤제(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미국 코넬대 MBA·현 미국 시티뱅크 맨허턴지점 근무), 법학석사인 딸 조윤선(문체부 장관) 등 모든 가족의 격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