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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정의가 묻고, 권력이 답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권력이란 무엇인가’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9일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허영일(의령신문 편집위원)

허영일(편집위원)


 


 


정의가 묻고, 권력이 답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권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지은이는 SBS창사특집 대기획<최후의 권력> PD 장경수 등 제작팀이다. ‘최후의 권력(2014)’최후의 제국(2012)’의 후속작이다. 5부작인데 내 기억에는 일부분만 시청하였다. 의령군 낙서면에 위치한 감곡마을 성의정 이장과 , And’ 대표 박미혜 씨가 의기투합하여 2016823일부터 828일까지 의병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당신의 인생을 전시해 드립니다부제가 붙은 인생난장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다. 그 전시회서 책(권력이란 무엇인가)을 보고 의령신문 시민기자이기도 한 성의정 씨에게 부탁해 읽게 되었다.


장경수 PD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권력에 대한 사유는 마키아벨리를 넘어 현대 진화심리학까지 그 지평을 넓히고 있다. 최근 진화심리학의 연구는 수만 년간 이어온 인류의 DNA 속에 바람직한 권력상이 새겨져 있다고 전한다. 인간 권력의 핵심적인 요소는 전문성과 청렴성, 그리고 이타심이라는 것이다. 이타심은 권력 그 자체이자 권력을 작동시킬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8쪽 중간)”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순신(15451598)과 박태준(19272011)의 삶이 우리 역사에 남긴 영향력을 생각해 보았다. 전문성과 청렴성에서 두 사람 모두 탁월한 점은 분명하다. 또한 이타심(공동체를 위하는 정신)에서 두 사람은 그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 불멸의 성취를 하였다. 대략 400년의 시차가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독서인(지성인)이고 철저한 현장중심 기술혁신으로 일관한 점과 부하직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점도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순신과 박태준 같은 전문성과 청렴성과 이타심의 DNA가 우리 안에 있음을 인식하고, 개개인이 하는 일의 몰입을 통해 혁신하고 얼마나 성취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다 우리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저명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권력은 소통의 수단이며, 바람직한 권력은 리더와 팔로워가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권력자의 의지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9)라고 말했다.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 시절, 한산도 운주당 문을 늘 열어 두고 부하들의 의견을 경청하였다. 진정 소통의 달인이었다. 박태준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수집한 제철소 관련 자료를 해당 직원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공부했다. 포항제철의 신화는 리더와 팔로워가 합심하여 소통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전문성이 만든 것이다. 폭력과 강압을 통해 권력자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은 권력자의 말기적 증상으로 그 권력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북한 김정은의 행태는 어쩜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 증상이 아닌가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뿐이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누구는 권력자가 되고, 누구는 권력을 꿈꾸며 살고, 누구는 권력에 핍박받으며 살고, 누구는 권력과 무관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에 해당되든지 간에 험난한 삶 속에서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스려야할 지 그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한다.


우리 고장 낙서면 감곡마을 할머니들은 그 방향을 어떻게 찾아 나갔는가? 할머니들은 후보 등록도 반대표도 없이 만장일치로 감곡마을 최초의 여성 이장을 뽑았다. 마을 정치에 관한 꾸준한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깨달은 할머니들이 공론의 장에서 정보와 의견을 모아 마침내 자신들의 뜻을 대변할 일꾼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34) 젊은 여성 이장은 역대 어느 이장보다 부지런하고 정직했으며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인물이었다. 할머니들에게 봉사하는 이장과 그 권력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할머니들, 그들의 동행이 마을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260) 권력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할머니들의 손안에, 우리 손안에, 즉 국민이 손안에 있었다. 열 세 명의 할머니가 사는 작은 마을, 그 곳에 정말로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궁금하면 언제든 감곡마을을 방문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우리 자신들 속 위대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주체성을 깨우는 순간 모든 것은 가능하게 된다. 시민의 각성은 인간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 가고, 더 완전한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는 출발점이다.((267) 우리는 각 사람의 잠재력과 주체성의 계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원로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탁견(卓見)을 소개한다. “나는 세계 여러 지역과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 ,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이 선진국가가 되고 세계를 영도해가고 있는가. 그 나라의 국민들 80% 이상은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등은 그 과정을 밟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물론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에 가도 독서를 즐기는 국민적 현상을 볼 수가 없다. 나는 우리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우리들 자신의 행복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 유지하는 애국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나이 들어 느끼는 하나의 소원이기도 하다.” (김형석 교수의 백년을 살다보니프롤로그에서) 생각하건대 50대 이상 어른들이 솔선수범하여 100년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양명학적 개념인 사상마련(事上磨鍊)과 지행합일(知行合一)로 매진해야 우리고장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활짝 열린다. 독서를 즐기는 문화전통의 축적 없이는 결단코 일류 문화국가로의 도약은 없다. 청렴성과 전문성과 이타심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참고도서/박태준: 현암사, 양명학 통론: 박영사, 이순신의 난중일기: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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