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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는 자세만이 성공을 부를 수 있다

구일회(화정출생, 시인)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22일











▲ 구일회(화정출생, 시인)
탁월함은 우리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내는 에너지보다 한 사람의 탁월한 인재가 분출하는 에너지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의 어떤 조직에서든 인재 찾기에 모두가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경영 수완이 뛰어난 기업회생 전문가, 수백억 원의 자산증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애널리스트,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 유행을 선도하며 사람들의 감각을 사로잡는 디자이너들은 서민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액수의 연봉을 받으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또 보통 사람들의 몇 년 치 봉급만큼의 성과급을 연말 보너스로 받고 있는 것이다.


탁월함’. 사람들은 인간성 좋고 능력도 출중한 역할의 모델을 바라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런 사람을 찾기란 정말로 힘들다. 세상에 이름을 낸 많은 영웅들 가운데는 겉으로 알려진 탁월한 능력 이면에 보통 사람보다 못한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현실은 인간적인 약점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탁월함을 가진 능력자들은 수억 원대의 연봉과 수차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성공 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현대의 사회는 능력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부를 만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세상의 지배자는 정말 소수의 초능력자들뿐이다. 그렇다면 조금 잘나고 조금 못난 사람들이 조직에서 선택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이름난 경영자나 리더로부터 조그마한 조직의 팀장에 이르기까지 인지상정으로 느끼는 공통적인 사항은 조금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사람과 융화를 잘할 줄 아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탁월함은 그렇게 생명이 길지 않다. 그러기에 다들 나는 탁월한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나름의 판단을 늘 하면서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평판을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들 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은 평판을 받고 있을 거라 믿고 있다. 한번쯤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또 과거에 어떻게 평가해 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아마도 좋은 평점을 주기보다 박한 평점을 준 때가 많았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나르시시스트적인 성향이 있다. 자신에게는 관대한 반면, 타인에게는 엄격하다.


달리 말하면 내가 남들에게 박한 평점을 주고 있을 때, 남들 역시 나에 대해 나쁜 평점을 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내가 하는 만큼 남들도 내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오히려 내가 해준 것에 조금 더 보태서 남이 나에게 보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맘일 뿐이다. 실상은 그 반대일 때가 많다. 받은 사람이 깜빡하고 놓쳤을 수도 있을 것이고, 형편이 안 돼 적게 되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준 것은 크게 받은 것은 작게 생각하는 우리들의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살이에 나름의 포장을 하는 것이다. 상대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장이 잘못되면 선택을 받을 수 없고, 자신이 가진 내면의 실속을 보일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누구나 잘 생긴 얼굴만 가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얼굴이 잘 생기지 못했어도 상대를 배려하는 옷차림에 많이 신경들 쓰고 있는 것이다. 옷차림은 그 사람의 그릇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좋은 그릇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려 노력들 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아무리 좋은 내용물이라도 좋지 않은 그릇에 담겨 있으면 그 가치를 알아채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 좋은 책도 형편없는 디자인으로 포장된다면 내용과 상관없이 잘 팔리지 않을게 분명할 것이고, 형편없는 옷차림 속에 들어 있는 훌륭한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직관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모든 직장인들은 갈등 없는 직장생활을 바라고들 있을 것이다. 다양하게 나오는 설문조사를 봐도 가장 고민거리가 직장 내에서의 갈등이다. 상사, 동기, 후배, 회사 방침과의 갈등 구조가 일보다 훨씬 더 큰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들 한다. 내 집처럼 편안한 직장은 드물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런 직장을 원하고 있다. 관리자 이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담 없이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고, 정다운 얼굴을 볼 수 있고, 조금 실수해도 넘어가고, 회식이 기다려지는 그런 직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함을 생각하는 조직의 구성원이 많은 조직에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수많은 기업들을 우리는 봐 왔을 것이다. 잘나가는 기업일수록 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끝이 좋지 않을 것 같은 기업에는 나태함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도 요즘은 적당한 긴장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일의 성과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적당한 긴장감을 갖게 하는 것도 리드들의 몫이다. 리더를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흔히들 말하는 라는 게 보일 것이다. 첫 만남에서 눈빛이 날카롭거나, 위엄이 느껴지거나,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이 번득이는 경우를 볼 때 기가 강한 사람이라고들 우리는 말한다. 그런데 이런 기도 연륜과 경륜에 따라 변한다고 본다. 예전에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강한 눈빛을 가졌던 사람이 지금은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한 것을 우리들은 목격하고 경험했을 것이다. 정작 힘 있고 강한 개는 짖지 않는다. 힐끗 쳐다보고 지나갈 뿐이다. 죽창 같은 기보다 호수 같은 기가 나은 것이다. 수많은 개울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호수에 모이듯, 고요하고 부드러운 호수 같은 기를 가진 이들은 세상의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담아낼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리더라고 해서 항상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인간관계는 윤회하는 것이다. 언제나 상전으로 남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 하인이 될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소일하며 지내겠다면 모르겠으나, 건강과 가정의 책임 때문에 일을 해야 한다면 윤회하는 관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철저하게 새로운 관계의 틀에 자신을 맞추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 저 친구가 나를 하늘같이 봤는데하면서 마음 한 구석 앙금과 갈등과 회한을 가지고 있다면 새로운 세상의 적응은 더욱 힘들 것이다.


민간에 와서까지 고위직 습성으로 도도한 자세를 유지하며 아래위를 대하는 것은 결국 아마추어로 새로운 생활을 끝내겠다는 의미의 해석일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대와 갑과 을이 바뀐 작은 행동은 어쩌면 남들 보기에 창피한 행동일지 모르나 다른 사람에게 이러한 행동은 새로운 인간관계에 프로답게 철저히 적응해가는 상징으로 보일 것이다. 윤회하는 관계에서 갑의 관계로 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을의 관계로 간다고 하더라도 쉽게 풀릴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평소 합리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힘없는 이의 입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많은 이들께서 러브콜을 받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업보와 같은 것이다. 종전의 관계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라 종전의 관계는 새로운 관계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주는 것, 받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무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다 알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라면, 마음속 깊이에서 되새김질이 필요할 것이다. 서로를 감싸주고 사랑하는 관계의 너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되새김질이 우리들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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