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7 10:40:1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사설

‘군의회 橫暴’와 ‘군수 專橫’ 공방의 교훈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09월 12일

의령군의회 제162회 임시회가 집행부의 거센 반발과 따가운 세론의 질타 등을 의식하면서도 결국 집행부의 2007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요구액 336억1천만원 중 무려 13.3%에 달하는 45억3천만원을 뚜렷한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삭감 의결했다. 왜 그랬을까. 무소속 군수에 대한 한나라당 일색의 군의회의 정략적 발목잡기인가...


‘군수독단의 군정’에 대한 군의원들의 팽배한 알레르기적 거부반응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의령군은 군의원들의 이 같은 반응이 비록 오해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지라도 군의회가 군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의회의 횡포’라며 반발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의 교훈을 거울삼아 군의회와의 성숙한 상생관계 정립에 적극 나서는 것이 순리라고 믿는다.


의령군의회의 이번 의령군의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제에 예산을 볼모로 집행부의 일방적인 군정독주에 쐐기를 박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군의원들 상호간에 이심전심으로 팽배해 있었지 않았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하는 대목이 많다. 우선 분명한 예산삭감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부터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 넘는다. 게다가 군의회 본회의는 김채용 군수의 추경예산안 삭감의 부당성과 추경예산제안설명 등 의사진행발언을 두 번이나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단호하게 거절하다가 예산삭감안 가결 후 발언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예결특위의 심의과정을 거친 추경예산삭감안이 본회의의 원안가결 선포를 앞두고 군수의 추경예산제안설명의 요구가 비록 군의원들의 입장에선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의회에 대한 도전’인지의 여부는 따로 따져볼 사안이긴 하다. 하지만 차질 없는 군민의 숙원사업 추진을 위해 의원들의 오해부분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군수의 절박한 의사진행발언을 본회의 종료 후 주어졌다는 것은 최소한 인간적으로 군의 행정수장에 대한 예우치고는 푸대접이 아닌가.


이 같은 군의회의 대군정 견제의 배경엔 김 군수의 행정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대분분의 군의원들은 “군수나 의원이나 모두 주민의 표를 먹고사는데, 우리에겐 지역현안을 챙길 수 있는 포괄사업비는 주지 않은 채 군수는 예산을 싹쓸이해 각 읍면의 민원현장을 돌면서 생색내는데 쓰고 있다”며 “이러고도 군의회와의 상생을 말할 수 있는가”는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군수가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삭감원안 가결 후 밝힌 2007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에 대한 입장표명의 주요내용에 따르면 군의원들의 이 같은 정서를 간파한 듯 예산편성에 대한 지역간의 형평성, 균형성, 그리고 정부의 예산편성지침에 충실하였기 때문에 ‘군수가 마음대로 전횡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목조목 나름대로 해명했다.


우리는 군의회와 의령군 양측이 이번 추경예산안 삭감을 둘러싼 기 싸움의 결과가 결국 군정발전에 역행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군민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의령군공무원노조가 군의회에 예산안삭감의 사유를 밝히지 않으면 군민을 동원해서 군의회 투쟁에 나서겠다는 요지의 문건을 전국 언론에 전송하는 행위는 사태해결의 도움은커녕 어려움만 가중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였음을 강조해두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군의회측은 이 같은 공무원노조의 행위에 대해 공무원이 무슨 자격으로, 또 어느 시대인데 군민을 동원하겠단 말인가 며 여기엔 군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강한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의회와 집행부는 이를 계기로 비온 후 땅 굳어지듯 대승적 차원에서 오해가 있으면 오해를 풀고 더욱 탄탄한 상생의 관계를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군 군수의 “우리 스스로 한번 더 양보하고 한번 더 상대를 이해하는 그런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을 기해 가지고 이러한 불상사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대군의회 발언에 이제 군의회의 화답이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09월 12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의령홍의장군축제 시작부터 화려하네...성공 기대감 물씬..
[포토] 전국 최대 의병 축제 `홍의장군축제` 개막식..
의령군, 물 공급 `주민 동의`는 당연...환경부 문건에 못 박아..
의령군 ‘군민화합 군민 한마음 트롯 대잔치’ 21일 개최..
의령소방서, 공사장 용접·용단 불티로 인한 화재 주의 당부..
의령소방서, 제49회 의령 홍의장군 축제 대비 합동 안전점검..
대한민국 부자 1번지 의령 솥바위에서 황금빛 봄을 느껴 보세요..
의령군가족센터 부부대상 ‘행복을 더하는 부부학교’ 프로그램 진행..
의령군-농림축산식품부 324억 규모 ‘농촌협약’ 체결..
의령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로공사 합천창녕건설사업단 업무협약 체결..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우순경 총기사건 희생자 넋 42년 만에 위로 의령군, 우순경 사건 첫 위령제 42년 만에 엄수 4·26 위령탑 제막 후 위령제 진..
기고
장명욱(의령군 홍보팀 주무관)..
지역사회
지난해 2천200만 원 기부 이어 올해에도 2천100만 원 ‘선뜻’ 4월 19일 국민체육센터에서 향우 15명에게 감사패 수여도..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470
오늘 방문자 수 : 2,083
총 방문자 수 : 15,647,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