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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善·性惡(성선 성악)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9일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性善·性惡(성선 성악)

ⓒ 의령신문
인간의 찬성(天性)이 善이냐 惡이냐? 인간의 性은 善이라는 性善說의 주장은 기원전 4세기 말에 난 사상가인 孟子에 의해 제창되엇다. 그는 性이란 인간 하나 하나에 주어진 천명(天命)이란 입장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도덕성을 갖추고 惡을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악을 거부하는 마음이야 말로 善, 즉 仁義라고 말하고 현실의 인간이 추한 것은 「성」이 외적인 힘으로 인해서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을 맹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 우산(牛山)도 이전에는 나무들이 아름답게 우거져 있었다. 그런데 도시 근처에 있기 때문에 나무들이 도끼로 벌채되어 버렸다. 그러나 모조리 벌채한다 해도 나무들에게는 성장하는 힘이 움직이고 있고 비와 이슬이 이들을 적셔 주고 있다. 따라서 자연히 새싹이 돋아나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벌거벗은 우산을 보고 이 산에는 본래부터 나무가 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이 결코 이 산의 「본성」은 아닌 것이다. 사람에게도 결단코 「인의」의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양심(선한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우산의 나무가 도끼로 벌채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싹이 트기 쉬운 것도 하루를 따뜻이 해주고 열흘을 식히면 도저히 싹을 트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에 가득 차는 해뜨기 전의 맑은 「마음」 그대로 지속되어 「양심」으로 꽃피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낮 사이의 행위로 「마음」을 죽여 버리기 때문이다. 효제(孝悌)의 도덕을 몸에 지니는 것이야 밀로 본성을 죽이지 않고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라는 것이 성선설의 주장이다.
맹자보다 육칠십년 늦게 태어난 순자(荀子)는 그때까지의 유가(儒家)의 천도설(天道說)을 뒤엎고 하늘을 자연이라고 보고 초자연의 존재인 천명을 부정했다. 순자는 하늘의 역할과 사람의 역할을 구별하여 이야기한 점에서 이를테면 「이단의 유가」인데 그 성악설도 천명을 부정하는데 기본을 두고 있다. 그는 그 <性惡論>의 첫머리에서 「인간은 천성이 악이며 선한 성질은 인위적인 산물에 불과하다」고 맹자의 성선설을 정면으로부터 비판한 뒤에 다시 인간 천성의 실태를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이익에 따라 좌우되는 일면이 있다. 그 일면이 그대로 성장되어 가면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이 없어져서 싸움질이 생긴다. 또 타고난 성격엔 남을 미워하는 일면이 있다. 이 일면이 그대로 성장해 가면 성의가 없어지고 상대를 배반하게 된다. 또한 천성으로 눈이라든가 귀라든가 관능이 통해지는 일면이 있다. 이 일면이 그대로 성장해 가면 禮라든가 義라든가 사회규범을 깨뜨리고 음탕한 일을 하게 된다.」 맹자가 말하는 천성이 마음을 뜻하는, 선악을 도덕적인 가치로 파악하고 있는 반면에 순자가 말하는 천성이라는 것은 욕망을 뜻하고 선악을 사회질서의 치란(治亂)의 면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천성이 악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굽은 재목을 곧게 하려면 부목(副木) 댈 필요가가 있다. 예리하지 못한 칼을 잘 들게 하려면 숫돌을 갈 필요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쁜 천성을 선으로 인도하려면 지도자와 법률과 예의로 다스릴 필요가 있다.」 이것이 성악론의 주장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나중에 法家의 이론에까지 계승되었다.

喪家집 개
노(魯)나라 정공(定公) 십사 년, 공자(孔子)는 노나라의 법무장관으로서 선정에 힘썼으나 왕족인 삼환씨(三桓氏)와 뜻이 맞지 않아 끝내 노나라를 떠났다. 이후 공자는 십 수 년 동안을 위(衛), 조(曺), 송(宋), 정(鄭) 진(陳) 채(蔡) 등 널리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그의 이상이 실현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맸다.
공자가 청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쩌다가 제자들과 길이 어긋나 버린 공자는 홀로 성곽의 동쪽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제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나가다 본 어떤 정나라 사람이 스승을 찾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동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그 이마는 요임금과 비슷하고 그 목덜미는 고도 같았고, 그 어깨는 자산(子産-공자보다 조금 일찍 나온 정나라의 재상)을 잘 닮았습니다. 모든 생김이 옛날에 성현이라 불린 사람들과 똑 같았습니다. 그러나 허리께에서 그 아래로는 우(禹)에 미치지 못함이 세 치(寸)나 되고 지쳐빠지고 뜻을 얻지 못한 듯한 꼴은 상갓집 개 같더군요.」
“아 그 분이 우리 스승님이야.”
제자들은 곧 동문으로 달려가 공자를 찾아냈다. 그때 자공이 정나라 사람이 한 말을 공자에게 전했다.
공자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모습에 대한 비평은 전부 옳다고 말할 수 없지만 상갓집 개 같다는 표현은 아주 그럴듯하구나!”
상갓집 개란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공자는 이렇게 천하를 떠돌아다니는 동안 자신을 인정하고 중용해 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했다. 그리하여 결국 그가 품고 있는 사상도 옳게 살려 보지 못한 채 마치 상갓집 개와 같은 처량한 심신으로 지친 다리를 끌며 노나라로 돌아갔던 것이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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