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는 농지연금은 입소문이 천천히 나면서 농민들에게는 꽤 인기가 있다. 자식들에게 노후의 부담을 주지 않고, 농지를 담보로 매월 일정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지연금에 가입하고 싶지만 자녀들의 반대로 주저하는 농민들도 적지 않다.
고령 농민들은 상담 후 대부분은 자식들과 상의를 하고난 뒤 농지연금 가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담당자는 자녀들과 꼭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 그러나 실제 상담 받은 농민이 20명이면 그 중 1명의 자녀로부터 전화를 받는 것이 어렵다. 고령농민들의 대부분이 생활비 부족 등을 이유로 연금수령을 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사점이 참 크다.
우리는 부모봉양은 부담스러워하면서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는 것은 당연히 여기는 모순된 생각이 은연중에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았는가?
우리가 기분전환 삼아 쓰는 몇 만원의 돈도, 농촌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너무나 아쉽다. 혹시 나의 또는 우리의 현재 모습은 아니던가?
농림수산식품부 농지과의 ’11년 농지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농지연금의 가입만족도는 77%, 다른 사람에게 추천의향은 73%로 긍정적으로 조사 되었다.
만족이유로는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서(36%), 노후생활이 여유로워져서(31%)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입자는 농지연금을 받으면서 담보농지를 직접경작(64%)하거나 임대(36%)하여 추가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부모님이 농민이라면 또는 부모님이 농지연금에 대한 상의를 하셨다면 한국농어촌공사로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한번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상담 후 농지연금이 혹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 부모님의 노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