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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먹 글자 조형

의령문화원 국고보조금으로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진행
결과물인 작품 전시회 눈길

에코백, ‘부 상징 주제’ 작품
초상화 등 모두 43점 전시
농촌지역 특성상 이색 경험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04호입력 : 2022년 11월 25일
A3 판넬 15개 대형 현대 한국화 그려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이 글자를 한지에 먹으로 쓰고, 그것을 A3 판넬 15개로 나눠 조형 한 현대 한국화. 여기에, 내가 그 한 부분으로 참여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라니!!! 

ⓒ 의령신문

 ‘‘2022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 사업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진행된 ‘정중동 의령풍류 의병의 역사 그림으로 표현하다’ 작품 전시회가 11월 14일부터 25일까지 의령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5회(교육 23회, 현장학습 1회, 발표회 1회)로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의병의 인문학을 미술로 표현하기 △의령의 북소리(북, 난타) 두드리기 등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우리 고장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의병인문학, 의병의 북소리를 바탕으로 미술과 악기연주로 소환하여 지역을 지켜나가는 현대판 어르신동아리를 구축해 보고자 함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작품 전시회. 에코백,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에 선보인 ‘부 상징 주제’ 작품, 초상화 등 모두 43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말모이’ 글자를 A3 판넬 15개로 나눠 조형 한 대형 현대 한국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촌지역의 특성상 현대미술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그 결과물이 참가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뤄낸 대형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수준을 떠나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여기에 내가 참여하여 만든 내 작품이 있네, 하고 저마다 감탄의 한 마디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

ⓒ 의령신문
 
의령신문은 지난 6월 6일 온라인 판으로 ‘아니, 내가 지금 현대미술을 하고 있다고??! 문자의 조형과 채색으로 현대 한국화 그리기 프로그램 ‘눈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 5월 17일 오후. 의령문화원 1층 다목적강당. ‘말모이’ 글자를 임미숙 강사가 대형 붓에 먹물을 담아 대형 한지에 대형으로 썼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그려나갔다.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다. 그 ‘말모이’를 바탕으로 하여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큰사전’을 편찬했다. 그 주도적인 역할을 이우식, 이극로, 안호상 선생이 했다. 그들의 출생지는 의령. 그래서 의령은 우리말과 우리글 지킴이 성지이다. 또 의령의 봉수면은 ‘한지의 본고장’.
그러니까 ‘한지’에 ‘말모이’ 글자를 새긴 것은 의령 지역의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문화적인 요소의 핵심을 ‘문자의 조형’으로 꿰뚫은 셈이다. 그리고 글자 ‘말모이’의 부분 부분을 연결하여 의미 전달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대형 한지 위에다 A3판넬 15개를 띄엄띄엄 배치하고 그 A3판넬 크기만큼 한지를 잘라 수강생에게 1장씩 나눠줬다. 

ⓒ 의령신문

ⓒ 의령신문
 
지난 5월 24일 오후. 앞서 수강생들이 마음에 그리던 이미지를 사진 형식으로 제출하고 조각 조각난 ‘말모이’ 붓글씨에 맞춰 임미숙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그림의 구도를 잡아나갔다. 볼펜과 먹지를 이용하여 사진 형식의 이미지와 ‘말모이’의 파편 난 붓글씨를 조합하여 자신만의 감정과 심리 상태, 예술적 감흥 등을 구체화시켜 나갔다. 

그런데 이렇게 수강생들 각자 자기 나름의 감정과 심리 상태, 예술적 감흥 등을 치고 나가면 작품 전체 분위기의 통일성은 어떻게 잡아나가나. 수강생들 각자가 그리는 것이 전통 책꽂이, 연꽃, 호랑이, 달 토끼, 자신의 발 이미지 등으로 다소 생뚱맞은 그야말로 중구난방으로 터져 나오는 이미지의 다양성을 ‘말모이’라는 글자에만 맞춰서는 통일성 있는 분위기를 잡아낼지 궁금한 것은 당연. 한국화 물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하여 수채화와는 다르게 아교를 입힌 한지에다 빨강 파랑 분홍 초록 등을 15개 A3판넬 전체의 구도에 따라 바탕색으로 칠하고 분산 배치하는 작업은 임미숙 강사의 몫. 그러니까 15개 A3 판넬 바탕색의 선택과 그 색의 배치도 전체적인 분위기 조성과 그 구도의 통일성을 잡아가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지난 5월 31일 오후. 이번에는 먹지 대신 파스텔을 이용하여 밑그림 그리기를 마무리하고 각자 채색 작업에 들어갔다. 그림의 이미지에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공간들 사이에는 이들을 구분하는 선 굵기 정도의 빈 공간을 남겨두고, 그리고 한 공간 안에서는 테두리 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또 반드시 빈 부분을 남기지 말고 채색하라고 그렇게 일러도 수강생들은 말처럼 잘 되지 않는다. 수강생 A는 “그래도 나의 조형과 채색 작업이 현대미술을 체험하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또 각자 개별적으로 완성하고 나서 그것을 한 곳에 모두 모아 전시하면 수강생 전체의 그림이 하나의 작품이 되는데 어떻게 나올지 그 기대하는 만큼 설레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7일 이 프로그램 개강 때 임미숙 강사는 ‘현대미술의 표현’을 ‘문자의 조형과 채색’을 중심으로 하여 소개했다. 임미숙 강사는 현대미술 매체 활용의 필요성에 대하여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감정과 심리 상태, 예술적 감흥 등 다양한 조형 양식과 주제, 표현 방법, 매체의 특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시각 예술의 감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의 기본 소양 교육으로 매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 항목이라 볼 수 있다”라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에 대한 활용방안으로 매체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개인과 시회 측면에서 ‘활용 방안의 확대’, 역사의 문화 측면에서 ‘예술적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이번 주제인 ‘정·중·동 의령 풍류라 볼 수 있다”라고 했다.

ⓒ 의령신문

 한편, 임미숙 강사는 신라대학교에서 미술학과 한국화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 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논문 '문자와 단청을 이용한 현대한국화 표현 연구'를 발표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의령미술협회 지회장, 홍의문화예술협회 운영위원장,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자연 담연구소 대표, 울타리교육원 원장, 창원미술협회 이사 역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경상남도미술대전 추천작가상을 수상했다. 임미숙 강사는 의령군 가례면에 귀촌하여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유종철 기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04호입력 : 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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