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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이학율(시인, 수필가)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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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이학율(시인, 수필가)


 


가치기준이나 안목은 보편타당하고 객관성을 지녀야 인정을 받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 않으니 어줍잖은 일에도 불만 속에 불평과 힐난을 하게 되고 사소한 허물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자기 보호의 변명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며 자위하려 든다. 사회적 분위기나 국가 시책이 전체 구성원과 국민을 위하는 정책적 배려와 통찰로 다수의 만족이 있으면 별문제가 없겠으나 큰 틀 안에서의 작은 소용돌이나 태풍일지라도 불이익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당사자에게는 태산처럼 느껴지는 장벽이고 고통이다.


한국경제가 연간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하던 70년대의 개발도상의 시기와는 달리 근년에는 연간 3% 성장률도 달성하기가 어렵다고들 예측하고 있다. 이러하다보니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일할 자리가 많지를 않아서 고학력의 젊은 일꾼들이 취업의 기회가 없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명쾌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 답답해 하는 젊은이가 주변에 너무나 많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중동의 열사의 건설현장에서 땀 흘려 일한 대가로 달러를 벌어온 건설기술자나 기능공들이 자식 공부시키고 일가권속을 살리며 살림을 키워가던 그 시대의 사랑이 지금은 세월의 흐름 속에 가치의 전도와 신념의 혼란으로 다소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이 줄어들고 내수의 부진으로 국내 경기도 활력을 잃어 청년실업자가 늘고 있어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세계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고 이에 대비하는 우리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능동적 대책이 강구되어야만 난관을 타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50만 명이고, 결혼 이민자가 11만 명이나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들이 한국에 거주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점이 많이 야기되고 있으나 그래도, 험한 일 하려는 젊은 내국인 기능공을 구할 수 없어 계약한 공사 수행의 차질을 막기 위해 부득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하루 일당이 중식을 제공하고도 남자 인부는 15만원, 여자 인부는 13만원을 평균 노임으로 지급하고 있어 한 달에 4일의 일요일을 휴무하더라도 평균 25일은 일할 수 있어서 325만원에서 375만원의 노임을 벌 수가 있다. 배움이 부족했던 부모는 자기 자식에게 자기의 못 배운 한을 풀며 대리만족을 하려 대학까지 공부하게하나, 오냐오냐 하며 일방적인 내리사랑만 받고 자란 자식은 험난한 세파를 헤쳐나가는 자생력이 부족하여 소속집단에 동화되지 못하고 걸핏하면 삐지거나 소외당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취직이 어렵다’, ‘일자리가 없다고들 원망만 하지 말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어 50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담당하는 일자리를 차지하여 열심히 일하고 즐기면서 목돈을 모아 인생의 장래를 계획하면 어떨까 싶다. OECD 국가 중에 대학 진학률이 미국 60%, 독일 35%, 일본 47%인데 비하여 84%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높다. 교육부에서 대학의 존속 여부를 엄정하게 평가하여 대학의 수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고등학교까지는 국가가 의무교육으로 공부를 무상으로 하게 하여도 입시제도를 부활하여 고교입시에 낙방하는 학생은 기술학교에 진학하게 하여 기능인을 양성하여 모자라는 기술인력을 보충하게 하면 취업의 기회도 갖게 되고 젊은 나이에 경제력도 키울 수 있어 일거양득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집정원도 채우지 못하여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까지 학생으로 받아주고, 학업능력이 미치지 못하여 자기 조부모,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본인의 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하는 함량미달의 대학생이 수두룩한 대학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경제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해야 하는데 내수경기를 선도하는 건설분야가 장기간에 걸쳐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일반도소매업이나 서비스업, 관광업, 건축자재 생산업 등 여러 분야의 관련 산업이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수도꼭지를 틀어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양의 물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파악한 이상, 주저 없이 시행할 정책적 시책이 시급한 시기이다. 눈높이는 자기가 관찰하려는 대상을 자기의 가차와 안목에 합당하게 맞춰야만 부작용이 없게 마련이다. 과욕(過慾)은 말 그대로 자기의 수준이나 처지에 비하여 바라는 바가 지나치게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않는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사자성어(四字成語)도 결국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말이다. 인생은 일방통행이고, 지나가는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서 다시 되돌릴 수가 없고 후회하고 아쉬어한들 결코 부활할 수가 없다. 순간적인 판단의 오류나 과도한 이기심 때문에 두고두고 착종하는 마음으로 반성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한 만큼, 신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정직한 눈높이를 지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과욕과 허욕(虛慾)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기의 눈높이를 보다 정확하고 솔직하게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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