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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의 대표적인 상징 솥바위 주변 하중도로 변해 ‘옛 풍광’ 잃어버려

국가하천 퇴적 모래 준설 등
남강 흐름에 영향 배제 못해
정암교 구조적 안전에 영향
형질변경 시군에 위임 안 돼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3월 28일
지난 3월 15일 10년 만에 의령군 소식지 ‘부자 1번지 의령’ 창간호가 발행됐다. 앞표지에 ‘솥바위’ 사진이, 앞표지 뒷면에 ‘그때 그 시절 의령’라는 표제어를 달고 ‘1934년 정암교 가설 현장’ 사진이 실렸다.

 주변 20리(8㎞)에 큰 부자가 나온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실제 삼성·LG·효성 창업주가 탄생해 전설이 된 솥바위이다. 지난 2023년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 무려 17만 명이나 다녀간 점을 고려한다면 부자 이미지의 솥바위, 그 바로 옆 정암교 정암루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배치돼 의령을 알리는 구성이 절묘하다.

이렇게 서론이 길어진 것은 의령군 소식지에 실린 솥바위를 둘러싼 남강의 풍광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풍광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이제는 모래 퇴적으로 이 일대가 하중도로 변해버렸다. 그 당당한 자태를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홍의장군축제,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 때 주변을 부분적으로 정비를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그리고 올해 3월 22일 준설 등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느냐고 의령군 안전관리과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

지자체에서는 국가하천의 토지 형질변경이 불가하다고 했다. 하천의 점용허가 근거와 관련하여 “하천법 제33조(하천의 점용허가 등) 제1항에는 △제1호 토지의 점용 △제2호 하천시설의 점용 △제3호 공작물의 신축, 개축, 변경 △제4호 토지의 굴착, 성토, 절토, 그 밖의 토지의 형질변경 △제5호 토석, 모래, 자갈의 채취 △제6호 그밖의 하천의 보전 관리에 장애가 될 수 있는 행위로서 대통령으로 정하는 행위 총 6개의 호로 규정하고 있다”며 “시군에 위임된 국가하천의 권한 근거와 관련하여 경상남도 사무위임 규칙 별표1(시장, 군수 권한재위힘사항)에는 의령군에 위임된 권한은 하천법 제33조제1항제1호, 제5호, 제6호에 대한 권한만 위임되어 있는 실정으로 토지의 형질변경 제4호는 시군에 위임 되어있지 않다”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반대쪽 함안군 하천정비사업을 설계 중에 있으며, 당시 5월 현장에서 용역 설명회 시 의령군 모래를 준설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했지만 해를 넘겨 아직 의령군 모래 준설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0년마다 세우는 하천기본계획(변경) 용역이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며, 의령군 모래 준설 내용은 포함 여부가 확인 되는 대로 건의 등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의령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처럼 솥바위 주변 준설 등 토지의 형질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 일대를 준설할 경우 남강의 흐름에 영향을 끼쳐 정암교 정암철교의 구조적인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어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신중을 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처음 공개된 1934년 정암교 가설현장<2008년 1월 25일 의령신문 198호 1면 보도> 사진에는 남강 수량이 풍부하여 이곳에서 봄날 뱃놀이하는 모습이 잡혀 남다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아래에는 ‘鼎岩樓의 春光(정암루의 춘광)’이라고 예서체로 새겨져 있고 중앙에는 넥타이와 양복을 하고 뱃놀이에 나선 군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을 의령군에 제공한 구춘서 옹은 당시 정암루에서 배를 타고 남강 아래 위 100m까지 오가며 봄날의 남강 풍광을 즐기곤 했다며 사진에서처럼 당시에는 뱃놀이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남강 수심도 깊어 퇴적한 모래로 바닥을 드러내는 현재의 남강 정암루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구춘서 옹은 사진의 정암루은 지금에 비해 더욱 날렵한 모습을 드러내고 지금의 위치와는 다르게 2m 뒤쪽에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한 바 있다. 사진입수 경위와 관련, 구춘서 옹은 지난 70년대 초반 친구 남기우 옹의 집에서 앨범을 구경하다 남 옹의 뱃놀이하는 부친을 찍은 이 사진을 발견하고 얻어 여태껏 보관하다 군에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1965년의 의령군 군세일람 226쪽에는 ‘도내 4대교 중의 하나로서 의령 함안 양군의 군계를 흘러내린 남강 위에 가설되어 아치의 경을 이루고 있는 정암교는 1933년 10월에 착공, 1935년에 준공됐고 당시 공사비는 20원이며 6·25동란으로 정암루와 함께 파괴되었는데 1956년 3월 15일에 총공사비 1억 5천592만 6천367원의 정부보조를 받아 3차년으로 나누어 복구공사에 착공하여 1958년 10월 10일에 준공하였다. 교장 260m 교고 9m 20cm 교폭 6m의 철교로서 서부경남을 연락하는 교통의 요점이다’고 설명돼 있다. 

정암교는 남지교(1932.12), 낙동교(구포교 1933.1), 적포교(1935.7)와 함께 일제침략기 당시 경상남도 토목과장이었던 우에다 마사요시(上田 政義)가 츠노다(角田), 이야마(井山) 등 고교 후배들을 불러 경남의 주요교량 공사를 맡겨 시공한 것이다. 유종철 기자

▶1934년 봄 솥바위 주변 풍광                                                ⓒ 의령신문
▶2023년 2월 솥바위 주변 풍광                                             ⓒ 의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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