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16:55:5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국립스포츠박물관에 이름 올린 권중현, 한국 사이클 역사의 산증인 (신반 출신)

『’25 스포츠발전 공헌자 구술
자료집』에 도전의 생애 기록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22일
 
ⓒ 의령신문  
   
1965년 제2회 아시아사이클
선수권대회 20,000m 경기에서
사상 첫 국제대회 금메달 따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와 도전의 순간을 담은 국립스포츠박물관이 지난 10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관식을 열고 문을 열었다. 한국 사이클의 선구자인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출신 권중현 선생의 삶과 업적도 구술기록과 영상으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마련한 이날 개관식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체육·문화계 주요 인사와 스포츠유산 기증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대한민국 스포츠 분야 최초의 국립박물관 출범을 축하했다.

 
ⓒ 의령신문  
   
국립스포츠박물관은 국내외에 흩어진 스포츠유산을 수집·보존하고 전시·교육·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전하는 공간이다. 선수들의 기록과 메달뿐 아니라 국민이 함께 응원하고 환호했던 순간들을 미래세대와 나누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개관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생애를 담은 기록이다. 권중현 선생은 『2025 스포츠발전 공헌자 구술자료집』에 도전의 생애를 남겼다. 국가대표 선수에서 감독, 체육행정가로 이어진 그의 발자취가 글과 육성, 영상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박물관에서 공헌자 10명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물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신반 마을에서 시작된 두 바퀴의 꿈

권중현 선생은 1942년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에서 태어났다. 구술자료집에는 아버지와 함께했던 신반 마을의 추억을 비롯해 전쟁과 가난 속에서 성장한 유년 시절이 담겼다.
6·25전쟁으로 학교 입학이 늦어지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이후 마산 성호국민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병원 심부름과 잡일을 하며 생계를 도와야 했다.

달리기와 축구에 뛰어나 ‘번개’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의 운동 재능은 고된 생활 속에서도 자라났다. 부산에서 매형의 목공소 일을 도우며 무거운 문짝을 짐 자전거로 배달했던 경험은 훗날 사이클 선수로 성장하는 체력의 밑바탕이 됐다.
선수의 꿈을 품게 된 계기는 구덕운동장에서 관람한 한일 친선 사이클 경기였다. 경기장을 질주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된 그는 체신부의 지원 속에 본격적인 훈련에 나서며 한국 사이클의 새로운 길을 열기 시작했다.

한국 사이클 첫 국제대회 금메달…선수에서 지도자로
끊임없는 훈련은 국제무대의 성과로 이어졌다. 권 선생은 196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사이클선수권대회 20,000m 경기에서 43분 18초 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사이클 사상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라는 이정표였다.
이어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으며,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 등 총 10개의 금·은·동 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이클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선수 생활을 지탱한 힘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훈련에 대한 연구였다. 식생활을 관리하고 해외 지도자의 기술을 배우는 한편, 페달링과 스프린트 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익히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이끌었다. 부산 지역 실업팀과 학교팀 육성에 힘썼으며, 대한사이클연맹 행정가로도 활동하며 60년 사이클 인생을 바쳐 후진 양성과 종목 발전의 기반을 다졌다.

 
ⓒ 의령신문  
   
기록과 영상으로 미래세대에 전하는 스포츠유산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약 7만 점의 스포츠 관련 자료를 수집·소장하고 있다. 서윤복의 1947년 보스턴마라톤 우승 메달, 한국 축구의 개척자 김용식의 축구화,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의 경기복,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과 개회식 굴렁쇠 등이 주요 전시 자료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규모의 박물관에는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관, 수장고 등이 들어섰다. 기존 서울올림픽기념관을 새로 단장한 공간에는 어린이박물관과 스포츠 전문도서관, 교육·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권중현 선생의 구술기록과 영상은 이러한 스포츠유산에 한 사람의 생생한 경험을 더한다. 전쟁과 결핍을 견디며 국제무대에 도전했던 선수의 기억은 한국 스포츠가 성장해 온 과정을 들려준다.
의령 신반의 마을길에서 시작해 아시아 정상과 올림픽 무대, 후진 양성으로 이어진 권 선생의 여정. 국립스포츠박물관 개관은 그 도전의 가치를 국민과 나누고, 고향 의령이 배출한 스포츠 선구자의 삶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재훈 기자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22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서동 행정타운 4차선 475m, 곧 개통 (10월 말∼11월 초)..
의령교육지원청, 나눔과 화합의 선율로 가을을 물들이다..
정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추진 경남 인구감소 상징 지역 의령교육 어떻게 되나..
봉수면 출신 권유리 변호사 판사 임용..
경지협,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인터뷰..
제5회 리치리치페스티벌 43만 명 방문… 흥행 뒤 빛난 민관의 협조..
자유총연맹, 자유·안보 수호 다짐…영호남 회원들 의령서 화합..
부산 의향회 부부동반 가을소풍..
기강 리치 꽃축제… 나흘간 7만 2천 명 발길..
재부 북일회 9월 월례회 성황..
포토뉴스
지역
2030년 개교 100주년 준비 강영석 추진위원장 위촉 27회 산수연·46회 환갑 축하..
기고
장산 신경환(경남향토사연구회 이사/의령지회장)..
지역사회
전재수 고문 부산시장 취임 축하 전 시장 “일 잘하는 의령인 평가로 보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재훈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455
오늘 방문자 수 : 3,295
총 방문자 수 : 24,006,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