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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신문 |
|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이 역대 최다인 43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공연과 체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면서 의령읍내에 활기를 더했다. 많은 인파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한 군민들과 현장 안전관리에 힘을 모은 공무원·경찰·소방 관계자들의 노력도 축제를 뒷받침했다.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43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34만 명보다 9만 명 늘어난 수치로, 의령군 인구의 약 18배에 해당한다. 축제 기간 군북IC에서 의령으로 진입하는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으며, 행사장과 읍내 곳곳이 관광객들로 붐볐다.
올해 축제는 ‘부자의 감각’을 주제로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는 오감의 즐거움을 담았다. 재물뿐 아니라 건강과 행복, 좋은 인연과 나눔까지 ‘부자’의 의미를 넓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9개 존으로 구성한 ‘부자1번지 주제관’은 부자의 안목과 통찰, 나눔을 놀이와 체험으로 풀어내 관심을 모았다. 부자체험관 등 인기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예약이 조기에 마감됐으며, 현장에서도 체험을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다. AI로 얼굴을 분석해 자신만의 ‘부자 감각’을 알아보고 맞춤형 축제 프로그램을 추천받는 ‘AI 리치 컨디션’도 새로운 체험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다.
리치명랑운동회와 리치패밀리 올림픽, 리치오락실, 리치 키자니아 등은 아이와 부모, 조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3대 가족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밤에는 EDM 디스코 파티와 리치불꽃놀이,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4일 열린 ‘리치 청×청 콘서트’에는 3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우원재와 육중완밴드, 홍경민, 걸그룹 리센느가 힙합과 밴드 음악, K팝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축제장을 넘어 지역 상권으로 이어졌다. 행사장 주변 푸드트럭은 물론 읍내 음식점에서도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먹거리와 농특산물 판매장에도 방문객이 몰렸으며, 관내 소비 영수증으로 참여하는 ‘리치복권’은 지역 소비를 유도했다. 의령군은 올해 축제의 경제효과가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축제의 출발점인 솥바위에서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트부교와 리치 소원나무, 정암마켓, 남강을 따라 즐기는 리치 뱃길투어가 솥바위 일대에 마련돼 축제의 즐길 거리를 넓혔다.
개막일인 2일 오전 10시 솥바위를 직접 만질 수 있는 부교가 개방되자 관광객들은 차례로 바위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었다.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이 먼저 꺼낸 바람은 돈과 재물보다 가족의 ‘건강’이었다.
부산에서 온 박근효·강경숙 부부는 오전 7시 집을 나서 부교의 첫 방문객이 됐다. 두 사람은 “건강이 최고”라며 가족의 건강을 빌고,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두 아들과 며느리의 동행으로 솥바위를 찾은 권수자 씨(78)는 “자식들이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면 그게 제일 큰 소원”이라고 말했다. 함께 온 두 아들은 “저희는 어머니가 건강하시면 그게 소원”이라고 화답했다. 창원에서 온 유영숙 씨도 태어난 지 두 달 된 손주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소원나무에도 부모와 자녀 등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소원패가 이어졌다.
나눔의 가치도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서 열린 ‘리치어워즈’에서는 범한그룹 정영식 회장과 의령 덕영내과의원 김현수 원장, 고(故) 공도연 할머니가 수상했다. 평생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생의 마지막에는 시신을 의학교육과 연구에 기증한 공 할머니의 삶은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오태완 군수의 ‘오감 환영사’도 축제 주제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1만7천여 관객은 오 군수의 제안에 따라 박수를 치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은 뒤 3초간 눈을 감으며 소중한 순간을 느꼈다.
역대 최다 방문객을 맞은 이면에는 보완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4일 의령읍내 주차장들은 만차를 이뤘고,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작은 공간까지 주차 차량이 들어섰다. 읍내 도로도 하루 종일 차량과 인파로 붐벼 방문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4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행사현장 푸드트럭 업소 대표는 “포스(POS)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날의 정확한 통신장애 원인과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통신망과 교통·주차 대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남강의 수량 부족으로 ‘리치 뱃길투어’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향후에는 하천 수량 등 현장 여건을 사전에 면밀히 살펴 수상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 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불편 속에서도 군민들은 관광객을 맞고 축제 운영에 협조하며 행사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의령군청 공무원들과 의령경찰서·의령소방서 관계자들도 한마음으로 현장 질서 유지와 안전관리에 힘썼다. 축제의 성과에는 방문객들의 호응뿐 아니라 생활의 불편을 감수한 군민들의 배려와 현장을 지킨 관계자들의 노력이 함께 담겨 있다.
오태완 군수는 “리치리치페스티벌은 솥바위의 부자 전설과 대한민국 대표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가진 의령이기에 가능한 축제”라며 “의령만의 이야기에 해마다 새로운 의미와 재미를 더해온 힘이 올해 43만 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의령의 가치까지 높이는 ‘리치 이펙트’를 만들어냈다”며 “올해는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이름처럼 의령도 함께 ‘리치’해진 축제였다”고 밝혔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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