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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가정에 늘 웃음을 만들자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30일











박강수 
가정은 가정다울 때 아름답다. 싸움 소리가 울타리 밖까지 나는 가정, 즉 집안에서 큰소리가 쉬지 않고 나는 가정은 행복할 수가 없다. 화목한 가정에는 늘 애인 같은 아내와 오빠
같은 남편이 있다. 그리고 아버지가 늘 자랑스럽고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그런 가정이다.


<경행록(景行錄)>에 보면 정치하는 요점은 공정한 것과 청백한 것이요, 자기 집을 일으키는 도리는 검소한 것과 부지런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적혀있다. 글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올바른 이치에 따르는 것은 자기 집을 보전하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안을 평안하게 하는 근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경행록>의 말씀을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가정이다.


현대 가정이 많은 면에서 문제점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자녀교육 문제는 그 도를 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정성이 지나치다 보니까 나약한 자녀들을 만들거나 자유가 지나쳐 방종으로 키운다. 이런 과보호의 자녀교육은 약한 불행에도 다시 일어서는 자주력을 잃게 한다. 고르게 먹여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칼로리가 필요하다고 고기와 우유만 먹이는 꼴이다. 부모의 잣대에 따라 출세지향주의로만 간다. 한참 커야할 아이들을 눈만 뜨면 학원으로, 온갖 과외수업 등으로, 공부에 주눅 들게 하는 사교육 병폐를 어떻게 정상화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과 딸을 위해서라면 옆 사람이나 이웃에게 관심과 배려를 모두 끊어버린 채 자기 자식만을 위한 독선적인 가정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을 모두 왕자와 공주처럼 키우고 싶어 한다.


자녀교육론에 대한 목소리는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그 해결책들은 보편성을 잃고 있다.


사소한 칭찬에도 감격하는 아이들로 키워야 한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가 좋은 가정을 만든다. 만일 공부하라는 핑계로 아이에게 검소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예절에 대한 가정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그 아이는 커서 일류 대학에는 입학할 수 있을지 모르나 살아가면서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하는 데는 모자라는 사람이 된다. 사람은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생을 마치는가가 문제다. 애국자인 이승만 박사는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으로서 큰 지도자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가치 있는 일을 다 하지 못했다. 그 결과 부정선거와 부패의 표적이 되어 역사의 밝은 면에 기록되지 못한 인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6․25 동란을 막아낸 분이다.


육군소장 박정희 장군, 그도 대통령으로서 성공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3선 개헌이란 권력의 욕심을 부린 것 때문에 자기 가치에 스스로 흠집을 낸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배고픔을 해결한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평가에는 늘 부정적인 그림자가 동반한다. 위에서 거론한 두 전직 대통령들은 개인적인 성공은 실현했으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어쨌든 박 대통령도 조국 근대화를 성취시킨 분임에는 틀림없다.


이렇듯 가정의 역할은 행복을 만드는 아버지와 가풍을 지키는 어머니가 함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일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심볼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과 행동을 흉내 내며 큰다. 아니 닮아간다. 그런데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하다면 그 가정과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어느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에서 한 아이가 과자를 사주고 선물을 나눠주면서 한 표를 부탁했다. 담임선생이 그 아이에게 물었다. “누가 이런 짓을 하라고 시켰느냐?” “우리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돈을 주셨어요”라고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말하더라는 것이다. 오직 일등만을 위하여 아이들의 맑고 고운 정서를 짓밟아 버린다. 부모들에게 6월은 가정을 위해 깊이 생각하는 달이 될 것을 권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달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빠, 엄마도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아이로 자란다. 우리나라가 대가족 시절에는 모든 인격의 형성이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졌다. 할아버지의 헛기침 소리에도 우리는 마음을 다스렸고, 아버지의 올바른 삶의 모습은 훗날 나의 모습이 되었다.


여성 가정학자인 버지니아 사타이어는 모든 가정의 구성원들이 가족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정과, 사회와 잘 조화되고 연결된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화목한 가정의 요건은 가족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소통이 필수적이다. 믿음의 고리가 강한 가정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인색할 수가 없다. 사회와 국가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역할을 존중해주고 믿음의 시선들이 가득한 가족 간에 진솔한 소통이 가능한 가정일수록 집안에 웃음꽃이 핀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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