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5-03 12:51:2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오태완 군수, 긴급회의 소집 “군민들께 죄송…군민 볼모 예산삭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2일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난 4월 9일 “의령군민을 볼모로 삼는 예산삭감 행위가 민의의 전당이라는 의회에서 자행됐다. 긴급현안 사업비를 깎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의령군은 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추경예산은 군민들이 오랫동안 불편함을 감내한 숙원사업이 다수다.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군민께 죄송하다”며 “군민의 삶을 지키고, 의령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절실한 시점에서 군의회가 발목잡기로 군민 불편을 가중했고, 빨간불로 군정 운영을 막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령군의회는 4월 4일부터 8일까지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고, 373억 원 중 약 23.7%에 해당하는 88억 원을 삭감했다. 이번 조정 규모는 최근 여섯 번의 추경 예산안 평균 조정 비율인 0.83%의 2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군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민 편익 사업과 재산·생명보호 등 주민 안전 예방 사업 18억 9천500만 원은 군의회 의원들과 함께 13개 읍면 전역에서 ‘군민과의 대화’를 열고 군민들의 의견을 들여 편성한 예산이었다. 하지만 군의회는 이번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불요불급'이라는 사유로 전액 삭감했다.

군은 “주민들의 편익이 기준 되어야지 ‘불요불급’이라는 군의원들의 판단이 왜 우선시 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군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민들의 절절한 요구를 군의회가 걷어찼다. 원칙과 상식 없는 예산 심사의 결과로 긴급한 안전 예산과 민생예산 집행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논란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오태완 군수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청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사업 추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의령군은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 현실을 돌파하고자 칠곡면 일대를 청년 특구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 소통 공간인 '청년만개' 개소식을 열고 청년들의 기대감을 충족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에는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군의회는 국도비가 확보된 이번 예산도 전액 삭감해 확보한 국도비를 모두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삭감된 부림봉수농공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도 같은 이유다.

이 같은 국도비 예산삭감은 ‘군비 매칭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 의령군의 신뢰도가 떨어져 향후 국도비 확보 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오 군수는 자주재원이 부족한 지역 현실을 고려해 공모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군은 지난해 2년 연속 공모사업비 천억 원 이상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분야별로 전방위적 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농민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동방제용 농자재 살포기 구입 지원 예산 3천370만 원 ▲양정시설 개보수 지원 예산 9천500만 원 ▲벼 공동육묘장 시설 현대화 예산 2억 7천500만 원 ▲지역특화품목 육성 예산 12억 2천400만 원 등은 시급한 농민 숙원사업으로 오랜 기간 요청했던 예산이다.

또한 양정시설 개보수 지원, 벼 공동육묘장 시설 현대화 사업, 가공공장신축 및 시설현대화 사업, 지역특화품목육성사업, 기계장비 구입 등 5개 농업 관련 사업은 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미 사업자 선정까지 마친 상태라 이번 예산삭감으로 농업인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사상 초유의 전례 없는 예산안 삭감에 지역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갑질·막말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직무 유기냐”, “각종 고소, 고발, 추문 등 바람 잘 날 없는 의회가 또 한 건 했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농민단체와 이통장연합회 등의 사회단체는 강력히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매우 절박했던 이번 추경예산의 삭감은 군의회가 지역 발전과 민생에는 관심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군민들을 위하고 군민을 대변하는 군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추경예산은 삭감되었지만, 600여 명의 공무원들은 군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지역 경제를 챙기고 의령의 미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다가오는 2차 추경에, 이번에 삭감된 예산을 재편성할 예정이다.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2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의령군-농림축산식품부 324억 규모 ‘농촌협약’ 체결..
의령신문 시민기자 간담회 가져..
의령교육지원청, 통학버스 운전자 및 보호탑승자 안전교육 실시..
“움틀 꿈틀 곤충이야기“ 의령곤충생태학습관 봄축제 한창..
‘좋은데이 무학’과 동부농협 농기계 순회수리 봉사 행사 실시..
의령군, 우순경 총기사건 희생자 넋 42년 만에 위로..
의령교육지원청, 급식소 현장 특별점검 실시..
의령신문 시민기자 윤리·소양교육..
의령천 공설운동장 앞∼박물관 앞 500명 낚시대 500m 드리워 ‘또 다른 장관’..
의령군가족센터 부부대상 ‘행복을 더하는 부부학교’ 프로그램 진행..
포토뉴스
지역
의령교육지원청,기관장이 솔선수범, 직접 갑질예방교육..
기고
장명욱(의령군 홍보팀 주무관)..
지역사회
지난해 2천200만 원 기부 이어 올해에도 2천100만 원 ‘선뜻’ 4월 19일 국민체육센터에서 향우 15명에게 감사패 수여도..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127
오늘 방문자 수 : 2,285
총 방문자 수 : 15,67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