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여성단체협의회 신임 회장 선출
“군수 부인, 당선자 사퇴종용” 파장
오 군수는 단체장회의에서
‘돈 봉투 날아다녔다’ 등
부적절한 발언… 논란 확산
의령군여성단체협의회 신임회장 선출을 두고 명예회장으로 있는 현 군수 부인이 개입돼 회장 당선자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 실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령군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9일 진말순 현 회장과 안명선 명예회장을 비롯한 산하 10개 단체회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회장 선출을 했다.
투표결과, 권덕순(57) 새마을부녀회장이 5표를 획득, 4표에 그친 박임순(59) 생활개선회장을 제치고 근소한 차이로 선출됐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 관련해 현직 군수 부인인 안명선 의령군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이 권 당선자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오영호 의령군수는 지난 21일 의령군 기관단체협의회에서 진말순 의령군여성단체협회 회장에게 막말을 하며 여성단체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했다고 한다. 오 군수는 이 자리에서 회의를 마칠 무렵 느닷없이 ‘여성단체협의회장 선출을 두고 돈 봉투가 날아다녔다고 하는데 경찰서장이 있는 자리니까 한 번 수사를 요청해야 되겠다’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지역에 파장이 확산되자 일부 여성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은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할 군수가 부인의 선거개입을 막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권덕순 당선자는 "지난 23일 군수 부인한테 연락이 와 만나자고 해서 축하인사 및 격려 차원이라고 생각하며 약속장소에 갔지만 안명선 군수부인은 그 자리에서 회원들이 축하해주지도 않는 회장이 무슨 빛이 나겠느냐"며 사퇴할 것을 종용해 표현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너무 분한 나머지 군수부인을 향해 선거를 통해 선출이 됐는데 왜 그러냐며 체통을 지켜라"고 분노를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의령군여성단체협의회는 28일 오후 2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기자에게 취재를 요청해 회의장을 들어서자 회의장은 성토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안 명예회장과 박순임 회장은 진말순 회장, 권덕순 신임회장에게 사과를 했다고 전해왔으며, 향후 처리문제는 논의 후 연락을 주겠다고 말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안 명예회장은 "지역화합을 위해 권 당선자와 조율을 하기 위해 만난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령군여성단체협의회는 산하 10개 단체 1,8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 최대의 여성봉사활동 단체이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