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와 40대를 각기 어우를 수 있는 본회 중심체의 이원화 시급
“지난해 10월 개최된 재경 화정면 향우회(이하 ‘본회’) 창립총회에서 이 체면 저 체면 다 생각하다가 그만 얼떨결에 본회의 초대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단 회장을 맡은 이상에는 참으로 그 중책의 압박을 조석(朝夕)으로 받고 있습니다. 골똘히 생각해 보니 이제 막 첫 고고성을 울린 본회가 발전해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회원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집행부의 확고한 책임감 및 이에 따른 철저한 희생적 봉사정신이 최대 관건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이 중에서도 후자는 전자의 근인(根因)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결론적으로 인류사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세상만사의 초기 내지는 위기의 역사는 보편적으로 훌륭한 인물이 그 기반을 닦았고, 중기 내지는 안정기의 역사는 필부(匹夫)에 의해 쓰였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초대회장으로서의 함양미달을 스스로 자책함과 동시에 우리에겐 그 전자와 후자를 병행해 추진하는 게 올바른 진로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고뇌에 찬 이 말은 본회 남선우 창립회장의 인터뷰 일성이다. 그는 왜 이 말을 강조했을까. 그 해답을 주기 위해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향우회 역사는
▲재경 화정면 향우와 재경 의령군향우회가 간절히 염원해왔던 본회가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강남에 있는 상제리제 뷔페에서 오랜 산고 끝에 비로소 공식적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엔 박성구 본회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 외 위원제위, 그리고 재경 화정중학교 동문회 임원, 재경 의령군향우회 윤학근 회장 등의 숨은 노고가 많았습니다. 본회 태동은 이번 본회 창립 10여 년 전부터 박성구 위원장께서 재경 화정인들이 우의를 다질 수 있는 모임의 결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소급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본회 창립총회에는 재경 의령군향우회 윤학근 회장, 정영조 명예회장, 남상태 고문, 권영보 수석부회장, 조영호·김만권 감사, 허승조 재경 의령읍향우회장을 비롯한 13개 읍·면향우회장 및 총무단 모임인 의총회 서양진 회장 외 회원 등 내빈과 강성구 전 마산MBC사장, 심영환 전 항도투자금융 사장 등 화정면 출신 재경 향우들이 대거 참석해 출발은 좋았습니다.
-향우회 조직은
▲본회의 임원은 창립총회에서 △고문= 김두만(재경 의령군향우회 제4대 회장, 전 공군참모총장), 이대엽(성남시장) △회장=남선우 △수석부회장 박태곤 △부회장 김선철, 김성균, 김종해, 오태병, 윤등미자, 이만호, 이판재, 조덕현, 조영명, 최왈규 △감사= 강성수, 조만기 △이사= 강덕구, 강태구, 김형수, 박석곤, 이봉기, 정경근, 한구환, 최명임, 최춘석 △총무= 곽성근(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감사심사국장) △부총무= 조외숙 씨 등으로 선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우회 운영방침은
▲뒤늦게 출발한 본회를 빠른 시일 내에 앞서 출범했던 경인지역 12개 읍·면 향우회의 수준으로 끌어올려놓을 회장으로서의 의무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를 위해 향우회의 기틀마련, 친교의 장으로서의 자리매김, 기금확충 등 3대 운영방침을 정하고 아래와 같은 일에 역량을 십분 발휘하겠습니다.
△향우회 기틀 마련= 이를 위해 현재 확보된 향우명부(400여명)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규회원을 추가로 발굴 △친교의 장= 창립 취지가 달성되도록 향우회가 선·후배 간 친목을 돈독히 할 수 있고, 고향소식을 접하며 상부상조할 수 있는 가교적 역할의 자리매김 △기금확충= 본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본적으로는 회원들의 십시일반적 정신에 입각한 기금협찬에 의한 튼튼한 재정기반 조성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3대 운영방침도 결국 본회의 임원 중 소수 정예화에 의한 임원들로 구성된 중심체를 만들어 한시적으로 운영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중심체는 60대 후반 회원 과 40대 후반 등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임원회에서 논의해 추진해보고자 합니다.
-향우에게 당부말씀은
▲객지생활은 타지인 들로부터 천대, 멸시 받기 쉬우니 자연히 고생이 심하고 외롭기 마련이니 ‘고향을 떠나면 천하다.’는 속담이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가 봅니다. 좋은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생각나는 것은 고향입니다. 나의 상자지향(桑梓之鄕)이든 안태지향(安胎之鄕)이든 간에 고향은 언제나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그리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객지에서 동향인들이 향우회를 결성하고 만나서 서로의 안부와 고향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부상조도하는 것은 낙엽귀근(落葉歸根)과 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본회 회원 여러분! 그동안 정든 고향 화정을 떠나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고향의 그리움만 간직한 채 서로의 안부라도 물어보며 지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이제라도 향우 간 결속을 다지고 친목을 도모하며 고향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우리의 향우회가 창립되었으니 애향심을 적극 발휘, 다 함께 협력하여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