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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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저것들 비에 촉촉이 젖었다 격정의 몸서리에 떨며 때릴 때 맞고 받아들여 흠씬 빠졌지만 생기 절절 넘친다 그게 꾹 눌러 참았던 순응의 댓가였으니 침묵했던 겨울의 꼬리 깊이 드리워 토닥토닥 맞은 양 만큼 봄이 돋아나겠지 인내하다 찢긴 자린 한번 슬쩍 긁고 나면 소롯시 새살 돋아나 비온 뒤 하늘은 저리도 맑아
<시작 노트>
비가 내리면 자연이 정화됩니다. 메마른 생명이 다시 푸르름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맑아집니다. 특히 비 온 뒤의 하늘은 너무나 맑고 선명합니다.
그건 비가 세상의 모든 때를 씻어갔기 때문입니다. 오늘 봄비가 내렸습니다. 봄이 더 맑고 화창하게 열렸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봄비가 내리면 하루 하루가 맑고 밝게 빛날 것입니다.
비 온 뒤의 하늘처럼 우리의 세상이 맑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의령문인협회 회장 시인 윤재환
알 림
`시가 있는 풍경'은 이번의 제130호를 시작으로 제148호까지 의령문협 회원들의 시를 연재하게 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당부합니다. 연재 순서는 김영곤(130호), 박래녀(131호), 윤재환(132호), 장인숙(133호), 김양채(34호), 김정숙(135호), 이광두(136호), 손대영(137호), 김종홍(138호), 허영옥(139호), 장동재(140호), 안영도(141호), 이미순(142호), 배종애(143호), 정삼희(144호), 문상봉(145호), 곽향련(146호),이병주(147호), 한삼수(14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