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의령신문 |
|
 |
 |
|
|
ⓒ 의령신문 |
|
|
| 2025년 8월 9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대구시 달서구의 중심에 위치한 성서 롯데시네마 6관(7층)에서 ‘광복절 80주년 기념 특별상영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상영회는 영화『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의 무료 상영으로, 조용한 가운데 가장 치열하게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백산 안희제(白山 安熙濟, 1885∼1943)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고자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성서 롯데시네마의 7층 6관은 좌석 수 247석 규모의 대형관으로, 복장을 단정히 갖춘 대구시민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며 역사적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약 220명 이상의 관객이 참석했으며, 이는 대중의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참석자 중에는 지역사회의 안보와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전홍순 회장을 비롯해, 8개 구·군 지회의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또한 대구시의회 이영애 의원, 황순자 의원, 김정옥 의원, 달서구의회 권숙자 의원과 황국주 의원 등 다수의 정계 인사들과 함께 대구대학교 이용세 부총장, 의령 향우인 최상대 경남대 교수, 계명대, 경북대 등 학계 주요 인사들과 최미섭 경무관, 국제교류협회 김한수 사무총장(교수),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회원, 그리고 재대구.경북 의령군향우회 전옥수 회장.이상전 사무국장, 전국의령군향우연합회 홍성록 사무총장 등 대구를 이끄는 정.재계 인사들도 대거 동참해 상영회에 무게감을 더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이 작품을 연출한 진재운 감독이 소개되고 이어 오태완 의령군수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과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작곡가 겸 방송인 이호섭 씨의 축전이 영상과 음성으로 전해지며 상영 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는 말보다 행동을 중시했던 백산 안희제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그의 독립운동이 단지 투쟁의 차원을 넘어선 실천적 민족경제 건설이었다는 점을 부각한다. 부산에 설립한 백산상회와 백산무역주식회사를 통해 그는 임시정부 독립자금의 60%를 조달했고, 만주에서는 발해농장을 운영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생계와 군자금 조달을 책임졌다.
그의 이러한 헌신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실질적 기반이 되었으며, 해방 후 귀국한 백범 김구 선생이 의령 쪽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는 일화는 백산 선생에 대한 경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아일보와 중외일보의 경영, 기미육영회의 조직 등 언론과 교육을 통한 독립인재 양성에도 힘쓴 그는 명실상부한 후방의 거목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고단했다. 수년간 계속된 일제의 치밀한 감시와 압박 끝에 체포된 그는 1943년 옥고 중 병보석으로 풀려난 지 불과 세 시간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광복을 불과 2년 앞둔 시점에서 이룰 수 없었던 꿈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가 남긴 정신은 지금껏 살아 숨 쉬고 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묵묵히 여운을 되새겼으며,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일제강점기라는 절망의 시대 속에서도 독립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한 인물의 치열한 삶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가슴에 깊이 각인된 것이다. 특히 진대운 감독이 진행한 상영 후 대담시간에도 대다수의 관객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참석해 감동의 시간이 계속되었다.
이번 상영회를 주최한 정영만 전국 의령군 향우연합회장은 “이 자리는 단순한 영화 상영이 아니라, 백산 선생의 정신을 오늘의 우리가 계승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서울, 부산, 창원, 의령 등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백산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조명해 나가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이번 대구 상영의 가능성이 전국적인 기념사업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는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쓰였다. 그리고 그 역사 한가운데에는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헌신했던 백산 안희제 선생이 있다. 이번 상영회는 그 불꽃같은 삶을 기억하고, 오늘의 자유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美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는 ‘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우리가 누리는 이 소중한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많은 노력과 희생의 대가인 것이다. 박해헌 발행인/ 자료제공= 노형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