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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부터 학교라곤 일체 다녀보지도 않았던 의령향우가 순수 독학으로 50이 넘은 나이에 대학에 당당히 합격해 주위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에 거주하는 김미자(51세.사진 원내)로 김씨는 지난해 대학수능시험을 거쳐 지난달 28일 부산정보대 비즈니스 중국어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입학했다. 김씨는 특히 부산여대와 부산정보대 두 대학 모두에 합격했으나 향후 사회봉사를 위해 필요한 부산정보대 비즈니스 중국어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의령읍 대산리 979번지에서 지난 55년 김접세·노둘남씨(모두 작고) 사이에서 4남5녀중 셋째딸로 태어나 7살 때 의령읍 남산동으로 이사해 살았으며 당시 집안이 어려워 학교에 다닐 엄두를 못내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채 어려서부터 집안 일을 도와왔다. 김씨는 결혼 후에도 항상 공부에 대한 열망이 컷으나 생활에 쪼들린데다 남편과 애들 뒷바라지에 열중하느라 공부는 생각뿐 시작을 못했다. 그래도 김씨는 그동안 열심히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로 운수업을 하는 남편(이주호·51·가례면 출신)의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데다 두 아들도 장성해지자 지난 9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한글도 모르던 김씨가 독학으로 초·중·고 과정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까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남편과 두 아들의 격려와 도움이 컷다. 그러나 김씨는 공부를 시작했으나 시련도 많았다. 사십대 후반이 넘도록 학교나 공부라곤 모른데다 나이가 들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이해도 잘되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으나 그럴때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김씨는 절을 찾아 마음을 다잡곤 했다. 김씨는 공부시작 3년만인 지난 2001년 초등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한데 이어 지난 2003년에는 중학과정을, 그리고 1년만인 지난해에는 고등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수능까지 볼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앞으로 사회봉사활동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비즈니스 중국어과를 택한 것도 졸업후 자원봉사를 통해 통역사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의령을 떠나 살고 있지만 항상 의령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