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구 향우 `피어오를 새날`` 출판
기자였던 부친의 의문사 진실규명 과정 등 밝혀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1월 28일
전희구(서울시 노원구청 생활복지국장, 궁류면 토곡·사진) 향우가 6.25전쟁 중 행방불명된 부친(전임수, 당시 부산일보 편집부 차장)의 의문사 진상을 밝히기 위해 37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부친은 보도연맹의 문화공작대원이란 누명을 쓰고 경찰의 고문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규명하기까지의 과정과 그동안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기술한 `피어오를 새날``(도서출판 삶과 꿈,2004.12.28)을 출판해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아버지의 시 `피어오를 새날``에서 따왔다. 그 날이 오면 `그립던 것 껴안고 통곡하리라``던 아버지의 염원이 뒤늦게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는 군복무 중이던 1968년부터 아버지의 죽음과 행방불명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다시 30년, 1997년 8월13일 원로 언론인 한 분이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증언해 줌으로써 `행방불명``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비로소 밝혀졌다... 그러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명예회복``이 남아 있다... 나는 이를 위하여 아버지가 행방불명된 이후의 가족사와 진상규명 과정을 이 책에 썼다... 이 책은 아버지를 위한 `씻김 굿``이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의문사``의 영령을 위로하는 곡쟁이의 서러운 울음이기도 하다. 가족을 `의문사``로 잃고 지금도 울고 있는 분들에게 보내는 동병상련의 메시지다.”고 밝혔다. 이 책에 의하면 필자의 부친은 함흥에서 병풍장사를 하던 조부의 덕분에 궁류초등학교 4학년(1934년)을 마치고 함흥 영생중.고보를 거쳐 일본 교토 동지사대학에 진학했으나 학도병으로 태평양전장에 끌려가야 할 처지가 되자 유학을 접고 함흥으로 돌아왔다. 이 때 조부모는 시국이 아들을 앗아가기 전에 손자라도 보아야겠다고 생각, 23세였던 부친을 그곳 친구의 딸(18세)과 결혼시켰다. 8.15광복 직전 함흥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궁류로 조부모와 함께 귀환한 필자의 부친은 궁류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광복직후 잠시 미군정청 경남도청에서 통역관, 부산신문·대중신문 등의 기자를 거쳐 부산일보에 입사(1948. 2월 이전)해 편집부 차장 겸 문화부 기자로 재직 중이던 1950년 8월15일 밤 보도연맹의 문화공작대원이란 누명을 쓰고 당시 경남도 경찰국 분실로 붙잡혀 가 고문으로 사망했다. 필자는 부친이 행방불명된 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여동생과 유복자인 남동생이 약도 제대로 못 쓰고 죽는 등 쓰라린 고통 속에서도 굳은 의지로 고향에서 의동중을 졸업한 후 서울에서 고학으로 서울시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으며, 공무원 재직 중 검정고시를 통해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와 경희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오는 6월말로 정년 퇴임하게 될 필자는 그동안 대통령표창, 정부 모범공무원상, 서울시장상(3회)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필자는 일본 동지사대학에서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3년 10월부터 1945년 8월 사이에 재학하였으나 학도병 징집 등으로 자기의사와 상관없이 중도퇴학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특별학위``를 지난 96년 8월 부친을 대신해 받기도 했다. 필자는 에필로그에서 “비록 아버지의 유골은 찾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역사``는 밝혀졌다. 47년 간 굳게 잠긴 빗장이 열린 것이다.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었을 때 7세였던 나는 60세의 나이가 되었다... 아버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여기까지다. 나는 이 글을 쓴 후 모든 원한을 잠재우고 편히 잠드시라고 아버지의 영혼에 사뢰었다... 이제 아버지는 내 안에서 용서와 사랑으로 남을 것이다...”고 술회했다. 박해헌/본지 발행인 |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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