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여고 도전 골든벨 관람기
3학년 김경현 최후의 1인, 하와이 어학연수 기회 획득
60세 여고생 1학년 전말순 학생 출전 용기
못 다 이룬 저마다의 꿈에 대한 생각으로 ‘뭉클’
쾌활한 소녀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 밤하늘의 MilkyWay(밀키웨이, 은하수)처럼 펼쳐졌다. 고등학생들의 지와 재치를 찾아 도전과 꿈을 키우는 KBS의 도전 골든벨(7월 24일 방송)이 우리 지역의 의령여자고등학교(교장 김영률)를 찾았다. 그동안 근20년이 가까운 방송기간을 자랑하 는 도전 골든벨이 우리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지역민들의 관심 또한 유난히 뜨거웠는데, 이번 의령여고 편에선 아깝게 골든벨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지역의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의 재치와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먼저 의령여고의 재간둥이 이승현 학생은 망개떡을 안고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펼쳐 보여 큰 웃음을 안기며 등장하였다. 또한 학생들을 응원하는 선생님들의 멋진 퍼포먼스는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활기차고 흥에 겨웠다.
감동의 시간 또한 많았다. 이순(60세)의 나이에 여고생이 된 전말순(1학년) 학생의 사연은 못다 이룬 저마다의 꿈에 대해 생각하는 뭉클함을 주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왕언니의 용기에 머리 숙여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또한 재야 학자 함석헌 선생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들으며 저마다의 가슴속에 간직한 그 사람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참된 이 시대의 어른, 부모와 스승의 참모습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뭐니뭐니해도 골든벨의 꽃은 마지막까지 남는 그 사람, 바로 최후의 1인일 것이다. 착한 심성과 올바른 인성이 엿보이는 3학년 김경현 학생은 최근 영국의 EU탈퇴를 뜻하는 용어 ‘브렉시트’를 어렵지 않게 맞히며, 하와이 어학연수 기회를 획득하였다. 3학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차분히 문제를 풀어나간 김경현 학생은 교대 진학을 목표로 하여 학업에 매진중이다.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보이던 가장 오래된 일기를 묻는 질문(정답 난중일기)에 신중을 기하느라, 결국 찬스를 쓴 것이 아쉽게 47번에서 멈추게 된 것 같다. 특정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과 그 업적을 기리는 후배들의 헌정을 뜻하는 용어 ‘오마주’가 경현 학생이 푼 마지막 문제였다. 가슴 졸이며 딸을 바라보는 엄마(제희숙)의 눈가에 이미 수많은 찬사가 담겼으니, 정답은 이미 몸으로 보여주었다.
골든벨은 경쟁이 아니라 존경과 사랑의 무대다. 누가 벨을 울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들이 종 하나를 두고 아름답게 모이며 고운 소리로 세상에 울려 퍼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있었던 여름밤의 종소리는 감동과 즐거움을 담아 울려 퍼졌다. 김인선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