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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南山)

김종호(전 경상남도 도시교통국장/ 현 마산대학교 외래교수)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24일

남산(南山)


 


김종호(전 경상남도 도시교통국장/ 현 마산대학교 외래교수)


 


남산(해발 321m)은 의령읍 중동에 소재하고 있는, 역사가 깃든 의령의 명산이다. 옛날에는 구룡산이라고도 했다. 남산은 군유지라 옛날부터 꾸준히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고 지켜, 다른 산은 민둥산일 때도 울울창창하였다. 남산의 중앙부분에는 대나무 숲이 있어 다른 산과는 다른 특색이 있다. 남산은 의령읍에 인접하고 있어 하루에 300여명이 새벽부터 하루 종일 시간 나는 대로 찾고 있다. 그래서 남산은 의령군민의 건강과 호연지기 등을 키워 주는 사랑받는 산이다. 남산이란 지명은 어느 지역이나 남쪽에 있는 산을 남산이라 부르지 않는다. 왕과 왕비가 태어난 곳의 남쪽에 있는 산을 남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의령의 구룡산을 남산이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필자가 알기로는 이조 때 안동 김씨인 김조근 현감(순조331833헌종11835)의 따님이 헌종의 왕비 즉 효현왕후가 되었다. 그 이후 현감의 사저가 있던 곳을 왕띠라고 하고 구룡산을 남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필자가 이렇게 역사가 있는 명산인 남산을 등산하게 된 것은 약 50여년 전. 고등학교 시절 웅변 연습을 하기 위해 남산을 오른 것이 처음이다. 그 이후 남산을 하루 이틀 오르다 보니 정이 들어 50여년 동안 시간이 나면 오른다.


남산은 다른 산과 다르게 4계절 특색이 있고 역사가 있는 산이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만발하게 피고 여름이면 정상에 오를 때까지 소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하고 가을이면 여느산과 다르게 오색단풍이 곱게 물들고 겨울이면 그리 높지 않아 춥지도 않고 따뜻하여 등산하기에 좋은 산이다. 남산을 오르는 시점에는 의령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하천 변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대형버스 등이 언제라도 주차할 수 있다. 의령천을 가로지르는 의병교는 의병광장 겸 운치 있는 다리로 지난해 낡은 교량을 헐고 새로이 건립하였다. 의병교를 지나면 곽재우 장군 등 18 의병장을 추모하는 의병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의병탑은 순수한 군민의 성금으로 건립되었다. 의병탑을 지나면 충익사가 있다. 충익사는 197812월말에 준공하였으며 준공식시 박정희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였다. 그 이후 수많은 학생 군인 주민 등이 관람하여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익사 모퉁이를 돌면 의병 박물관이 있다. 의병박물관은 우리고장에서 발견된 유물 등 수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의병박물관 뒤편 등산길을 따라 약 5분 가량 오르면 고찰 수월사가 있다.


수월사는 어린시절 사월초파일이면 어머님 손을 잡고 찾던 곳이다. 지금도 수월사에 가면 절 앞 마당에서 멍석을 깔고 쌀이 귀하던 시절 쌀은 거의 없고 보리쌀과 산나물이 많이 든 보리쌀 비빔밥을 한 그릇 받아 어머님과 점심 공양을 하던 생각이 난다. 어머님은 나를 많이 먹으라고 몇 숟가락 잡수시고 숟가락을 놓으시면 좋아라고 내가 다 먹었던 철없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니 문득 자상하시고 아들 딸을 위해 헌신·봉사하시던 어머님의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도 간혹 수월사를 찾아 주지 스님과 세상사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수월사를 지나면 고분군이 있다. 그 고분군에는 필자가 어린시절 길게 파인 굴 속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파서 돌을 쌓아 만들었으며 무서워서 들어 갔다가 뛰어 나온 적이 있다.


고분군을 지나면 예쁘게 지어진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을 지나면 남산의 제2의 정상이 나온다. 그 곳에는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의자 등 편익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운동하기 좋은 곳이다. 그 곳은 사방이 탁트여 시원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와 등산객들과 환담을 나누고 땀도 식히는 곳이다. 쉼터를 지나 10여분 오르면 남산의 정상에 도착한다. 남산의 정상에서 보면 의령의 정암 들과 함안의 월촌 들, 남해 고속도로도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 정상에서 산 등선을 따라 노촌 노촌방향으로 내려오다 구룡 공단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숲속을 걸어 오면 평탄한 등산길과 숲속의 맑은 공기, 새소리 등 대자연속에 흠뻑 빠져든다. 그 길을 한참 걷다보면 대나무 숲이 나온다. 대나무 숲을 지나면 시원함은 물론 바람이 불면 대나무 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싸하고 난다. 옛날 의령사람들은 남산의 대나무 숲이 왕성하면 풍년이 들고 내나무 숲이 시들시들하면 흉년이 든다고 말했다. 이렇게 남산 등산 둘레길을 한바퀴 돌면 의병교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의령에 근무하고 온 직원들을 만나면 대부분이 의령에 부임할 때에는 서운했는데 돌아올 때에는 정이 들어 오기 싫어지더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의령의 인심이 후하여 정이 많이 들어서였다고 한다. 그 예로 그 직원이 오지마을에 출장을 갔는데 귀한 사람이 왔는데 마땅이 대접할 것이 없다면서 닭장에 들어가 방금 낳은 따뜻한 달걀 한 개를 손에 쥐어 주고 또한 어느 이장님은 남새 밭에 가서 무를 한 뿌리 뽑아와 손수 깍아 주어 훈훈한 인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은 의령의 남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육시설 있는 곳까지 갔다 오는데 약 1시간 소요됩니다. 거의 매일 남산을 오르며 건강도 관리하고 하루 할 일과를 생각하며 실천하게 한, 나에게 희망을 심어준, 등산하기 아주 좋은 아름다운 산이라고 극찬을 한다. 그래서 그 분은 의령을 잊지 못하고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며 휴일이 되면 가끔 가족과 함께 남산에 왔다가 의령소바, 국밥을 먹고 돌아온다고 한다. 의령은 부산, 창원, 진주 등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주민, 산악회원, 직장인, 향우, 학생 등은 틈나는 대로 많이 높지도 않고 풍광이 아름답고 역사가 깃든 남산을 오르면 참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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