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글방> 행복한 삶을 위하여
박해도사무국장 기자 / 입력 : 2001년 03월 21일
행복, 우리들이 찾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왜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와 안락속에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만끽하지 못할까? 오늘 우리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주식투자 등 여러 재테크 수단을 동원하여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으며, 더 나은 삶, 더 높은 명예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를 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상대적 박탈감과 패배감 속에서 허덕이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고 조금 더 갖기를 희망하는 것은 어쩌면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행복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닐 것이다.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대낮에 초롱등불을 들고서 진실한 인간을 찾아 거리를 헤매였다 한다. 그러나 그는 그 무엇도 소유하지 않은 거지와 같은 아주 청빈한 생활속에서도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찾고 누구보다도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어느날 한 벼락부자가 이런 디오게네스를 초대하여 진기한 대리석과 값비싼 장식으로 치장된 자신의 집을 자랑하였다. 그때 갑자기 디오게네스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퉤"하고 그 벼락부자의 얼굴에 침을 뱉고서 "그대의 집과 정원은 정말 훌륭하네.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집에서 내가 침을 뱉을 곳이란 자네 얼굴밖에 없구만. 거만과 탐욕으로 가득찬 자네의 얼굴이 곧 쓰레기통이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원정군의 총사령관으로 뽑혔을 때 내노라하는 정치가, 장군, 철학자들이 그에게 축하인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디오게네스가 축하인사를 하러 와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였으나 나타나지 않아 왕이 직접 찾아갔다. 이때 디오게네스는 일광욕을 즐기던 중이었다. 알렉산더는 정중히 인사를 건넨 후 "뭐 도와 드릴 일이 없겠습니까?"하자 디오게네스는 "예 있습니다. 사령관께서 햇살을 가리고 계시니 조금만 비켜 서주십시오" 알렉산더는 자신을 본체도 않는 철학자의 배포에 질려 자리를 뜨면서 "내가 만일 오늘의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한다. 이러한 청빈한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재물과 권력에 집착하지 않는 욕심없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진정 행복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물질과 명예와 같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만 추구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은 모두 잊고 사는 것이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왕이라도 불행할 수 있고 반면에 매일매일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며, 권력이 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자녀가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많이 배웠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없을 때는 그것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정작 소유하면 만족하지 않는 것이다. 재물과 권력이 행복의 조건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그것들에 대한 집착이 마음에 번민과 고통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물질을 추구하는 사람은 물질에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은 권력에 인생을 부여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서 탐욕의 집착을 버리는 것, 즉 사물에 대한 집착, 권력에 대한 집착, 이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우리는 행복해 질 것이다. 바로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만족하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 아닐까?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50∼60년대 고향을 생각해 보자. 그 시절 고향은 풍요와 만족을 전해주는 곳은 아니었지만 가을녘 길가에 핀 들국화 한송이, 산마루 밤나무에 밤송이 한 톨, 누렇게 물들은 가을들녘을 보면서 어머니가 따주시던 감홍시 하나에도 무한히 행복할 수 있었던 우리의 어린시절, 가을날 감나무에서 두 세개의 감을 따지 않고 까치에게 나누어주었던 마음의 여유, 몇평 안되는 논밭을 가꾸고 소·돼지·염소 등에게 풀과 먹이를 주는 한가로운 모습, 초라한 오두막집 호롱불 아래 가족들과 오순도순 다정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삶!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어른이 된 지금도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간의 행복한 삶이 아닐까? |
박해도사무국장 기자 /  입력 : 2001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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