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간절히 부르는 듯/ 허공을 향해 흔들리는 꽃잎/ 수줍은 소망들의 술렁거림/ 바람 따라 휘청 거려도// 새록새록 영글지 못한 달처럼/ 타인의 발에 채여 나뒹굴어도/ 고통 속에 놓여져/ 때로는 눈물과 서러움 잊은 채// 가슴에 꿈이 있기에/ 남모르는 비밀 하나 내려놓듯/ 늦은 밤 조용히 옷 벗는/ 너와의 긴 입맞춤// 이 봄날/ 미소 띄우며/ 떨리는 가슴으로/ 빚어내는 감사의 묵상이다 <水香 이미순의 시 ‘봄날’ 전문>
이미순 의령문인협회 회장이 제26회 허균․허난설헌 문학․문화 예술상 시 부문에서 ‘봄날’로 금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달 25일 오후 청계천3가의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됐다.
국제문학예술협회와 황희문화예술진흥회가 공동주최하고 26개 단체에서 후원했다.
그는 “삶의 진솔한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진정한 그릇이 되겠으며 의령의 문학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유를 바탕으로 하는 서정시이며 시의 맛을 볼 수가 있는 작품”이라며 “詩題에다 의미를 형상화 해내는 테크닉이 매우 우수하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 예술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의 해동천재로 문명을 크게 떨친 허균선생과 조선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문학과 예술, 그 업적과 뜻을 기리고자 제정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