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재경 봉수면향우의 시집 ‘바다의 교향시’(창조문학사·2011.10.31)가 발간됐다. 이 시집은 제1부 바다의 요람, 제2부 그리운 고향, 제3부 봄이 오는 소리, 제4부 두물머리, 제5부 하늘공원 등 총 5부로 구성되며, 80편의 시를 게재하고 있다.
김 시인은 이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뒤늦게 시의 웅덩이에 첨벙 뛰어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며 생애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며 “어릴 때 추억이 서려있는 진버들 내 고향, 장대 같은 긴 버드나무와 아카시아 우거진 그 넓은 내(川)는 어린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사시사철 온 산천이 놀이터라 지금도 눈 감으면 아른거린다. 망망대해에서 맛 볼 수 있는 일출 일몰 그 용광로 쇳물 끊는 장관, 잘 그려 만인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혼자 삭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 노력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경 문학평론가는 ‘김태호 시인의 시세계-바다 삶의 지표를 두고 고향과 부모와 삶이 어우러진 서정미학’이란 제하의 서평에서 “김태호 시인은 창조문예 신인상을 통해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했지만, 시문학에 대한 열정과 시 탐구 정신은 남다르다.”며 “그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나라를 위해 50평생 바다에 몸바쳐온 해군사관이었다.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삶이기에 진실하고 바다와 같이 마음이 넓고 깊으며 한번 시작한 일은 꼭 이행하려는 투철한 시인의 정신을 갖고 있다. 이번 시집도 그가 체험을 통해 얻어진 삶을 조명하고 유년시절 고향과 그리운 어머니, 자연을 모티브로 서정의 순수한 삶을 잔잔하게 펼쳐 놓았다.”고 평했다. 김태호 시인의 시집 뒤 표지에 게재된 ‘그리운 고향’을 소개한다. 박해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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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 - 시인 김태호
하얀 박꽃 달맞이 하는
한적한 두메산골
저녁연기
초가지붕 넘나들 때
황소 몰고 들어오면
저녁상 물린 자리
평상위에 모여 앉아
이야기 실타래 끝없이
은하수 함께 기울어 가는 밤
때 묻은 문명에 시달리는
산천은 달라지고
타관살이 반세기
머리 숱 듬성듬성
백발 무성해도
모깃불 연기 아래
정 오고 가던 그 평상
그리워지는 내 고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