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24 02:55:3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지역종합1

의령군농업기술센터 박현철씨

시사문단 신인상 당선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23일











진공 같은 가난한 삶의 울타리 속/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려는 부산한 그림자들/ 외따로 백발 노파가 유모차를 끌고 있다/ 청춘이 쓸려나간 앙상한 껍데기 같은/ 빈 유모차에서 아기울음소리가/ 노파 치마폭에 애절하게 고여지고 있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쪼그려 앉았을까/ 손자 손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남은 세월을 떠나보내고 있는 것일까/ 노년老年의 눈가에는 모래알이 서걱거리고/ 그리움은 체념의 벌판에서 길을 잃어/ 모진 삶의 역할마저도 툇마루에서/ 굽은 허리는 그저 낙엽일 뿐이다/ 생을 파르르 털어내는 노을 속 홀로 버드나무/ 빈 유모차에 걸쳐진 죽은 죽근竹根 같은 노파의 손/ 그렇듯 고향 시골은 눈물이 메마른지 오래다 <박현철의 ‘노파의 유모차’ 전문>


의령군농업기술센터 박현철 주무(51․농촌지도사)가 ‘월간 시사문단’이 공모한 신인상에 당선됐다. 의령문인협회 회원인 박 주무는 이 잡지 7월호 시 부문에 ‘노파의 유모차’ 등 3편이 선정되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장 황금찬 시인은 “노파의 유모차는 있는 그대로의 논리가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상상해보고 저렇게 생각하여 찾아내는 시적감동을 주고 있다”며 “백발 노파가 끌고 있는 유모차에는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고독하면서 뒤안길에서 시적 화자가 바라보는 생애의 애잔함을 그려내고 있다”고 평했다.


박 주무는 “이런 시간들을 가슴에 가득가득 채워 곰삭혀 누에가 명주실을 뽑아내듯 시를 쓰고 나비로 훨훨 날아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비쳐지면 좋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23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아름다운 자연·좋은 이웃과 함께 잘살고 있는***************내 삶이 참 근사합니다!..
의령군체육회 농촌일손돕기 참여..
의령군 2025년 7월 정기 승진 인사..
미래교육원 효과·부자축제 성공…의령 `생활인구` 주도권 잡고 큰 꿈..
의령군, 26억 투입 청년 신혼부부 임대주택 조성..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의령군 양파농가 농촌 일손돕기 실시..
권원만 의원, “경남소방교육훈련장, 지방소방학교로 승격해야”..
의령경찰서, 장애인 거주 시설 합동 점검..
의령군, 6월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 실시..
의령군,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점검 실시..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국민팜 EXPO 최우수 지자체상 수상..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반계숙 취임회장, “재경 의령중 동문회 함께 단합대회로 상생발전 기반 마련” 박영숙 이임회장, “애정 많은 동문회 되길” ’23 미스코리..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재훈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4,086
오늘 방문자 수 : 1,249
총 방문자 수 : 19,247,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