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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을 보람있게

김두만 시조시인 / 용덕 이목리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2일

 












▲ 김두만 시조시인
요즘 휴대폰의 이메일(E,mail)을 이용해 자주 주고받으며 교신(交信)을 한다. 모 교회 목사가 교인들한테 정초에 안부 이메일을 전송했더니 답이 오기를󰡒목사니 도 안녕 하십니까?"이런 문자가 떠 있어 좀 이상해서 자세히 들어다 보니 “니"짜 밑에"ㅁ"짜가 빠져 있었단다. 아무리 영리하고 똑똑 하더라도 때로는 실수를 하게 되는가 보다. 이런 사소한 실수에 비견(比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만년에 이르러 고적(孤寂)과 공허감(空虛感)에 사로잡혀 찌들리 다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 생(生)을 마감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사람이 범하는 실수 중에서 자기의 목숨을 끊는 큰 실수(?)가 있으니 말이다.


 


세기적인 대 문호 니체나 헤밍웨이는 문학, 철학, 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발군(拔群)의 달인이었다. 젊었을 땐 학술발표나 강연을 할 때면 많은 청중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만년에 이르러서는 늙고 병들어 찾는 사람은 별로 없고 보니 고적(孤寂)한 나날을 보내다가 공허함을 달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나곤 했다. 특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가와바다야스나리(川端康成)는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수제자가 56세에 자살한 것을 보고 그는 극도의 비통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끼던 제자였지만 비겁한 자라고 매도까지 하였다. 그러던 그가 자신도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자살로 생(生)을 마감했다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컬(ironical)하다고나 할까? 당시 일본 사회의 지식인들은 물론 그를 추종하든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삶의 의욕과 희망을 품고 이의 성취를 위한 부단한 도전을 계속하는 것이 인간의 실존(實存)이라고 할 수 있다면, 외견상 아무리 화려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보일지라도 내면에는 말 못할 고통이 깊숙이 내재되어 있음을 감히 그 누가 알겠는가? 그러기에 끝내 이를 극복 하지 못하고 이런 처참한 우(愚)를 범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예가 어찌 서양이나 또는 일본의 경우뿐이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충천하던 연예인, 그리고 재벌 심지어는 일국의 정상을 지낸 분 등, 이들 역시 이런 괴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아까운 목숨을 저버리고 말지 않았던가?


 


상기 기술한 명사들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에게 찾아오는 괴로움과 공허감을 인생 노령기에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通過儀禮)로 수용하고 나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노령자에게는 경륜이라는 프리미엄으로 후진을 격려하고 자문하며 또한 봉사를 보람으로 삼으면 만년의 삶은 훨씬 밝아지고 평안해 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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