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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통한 꿈과 해학으로 `한`` 표출

지난 18일 극단 장자번덕이 `너도 먹고 물러나라`` 공연 큰 갈채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4년 09월 22일
지난 18일 의령예술촌에서는 세상을 잘못 만나 원통하게 죽은 귀신들을 달래주는 질펀한 씻김굿과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불러들이는 굿 한판이 벌어졌다.
 극단 장자번덕이(단장 이훈호) 2004 찾아가는 예술활동을 통해 윤대성 작가의 ‘너도 먹고 물러나라’작품을 의령 예술촌에서 지난 18일 저녁 궁유마을 사람들, 예술촌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걸판지게 놀아났다.
 등장인물은 17명, 정감있는 한국적 연극에 대한 실험적 구성을 해 탈춤의 재담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특히 배우들이 직접 항아리 연주나 창작춤, 그리고 소리 재담 등으로 꾸며 1시간 30분동안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만들었다.
 극은 농악길놀이로 시작해 난장거리에 이어 세 마당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마당은 파란만장한 자신의 과거지사를 펼쳐놓건 모조리네의 머리에 문득 과거의 한 일이 떠오른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사건이다. 자기가 낳은 애를 낳자마자 웅덩이에 유기한 사실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것을 잊고 살아온 것이다. 애기는 한이다. 이 시대에 우리는 한을 잊고 사는 것이다.
 둘째 마당은 애기 몸을 찾아 넋을 달래기 위해 박판수와 모조리네가 걸어간다. 그런데 모조리네는 또 다른 사내를 유혹하기도 하며 걸어간다. 박판수는 이러한 모조리네를 책망하지만 끝내 그녀를 받아들인다. 골목길은 우리 생활의 통로이다.
 셋째 마당은 웅덩이에서 벌어진다. 웅덩이에 당도한 두 사람은 애기를 찾는다.  박판수가 웅덩이에 지팡이를 넣어 휘두를 때마다 우리의 가슴은 산산이 찢겨진다. 어린애의 몸이 휘어오르면 우리의 한도 되살아난다. 그러나 애기 주검은 매우 많다. 과연 누가 이러한 행동을 했는가? 그는 바로 나 자신이다.
 이제 모든 주검을 모아 무당이 나와 넋을 푼다. 이것은 우리의 가슴에 되살아난 한을 우리의 영혼으로 정착하는 것이다. 한을 가진 사람은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모조리네는 애기주검을 어떻게 처리한 것인가를 무당에게 따진다. 그러나 무당도 어찌할 수 없이 주검을 마당에 둔 채 떠난다.
 마당극은 한국적 연극에 대한 실험극으로 구성한 작자의 의도, 전통의 탐구와 재해석이란느 장자번덕의 작업목표가 실천적으로 만났다. 극중에서 해설자의 진행틀은 탈춤의 재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정감 있는 서사구조였다. 하지만 강한 극적 에너지를 가능케 하는 것은 전통 연희였다.
 탈춤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해학을 우리장단에 기초한 대사는 한국적 정서의 내재율을, 굿적인 요소는 풍부한 연극적 상상력과 볼거리며 들을 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민중 예술의 한 구조방식이라 할 모둠회 식 방식은 어떤 것은 내용에 무관하게 막간놀이로, 객담으로 관객이 들어올 수 있어 재미의 영역을 확장해 관객과 어우러지는 판을 유도했다.
 이날 마당극을 관람한 마을 주민은 “마음속에 있던 뭔가가 시원하게 풀렸다.”며 “예술이 살아 숨쉬는 의령이 됐으면 한다”며 흥겨움을 토했다.
<최진정 기자>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4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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