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면 여의마을의 자랑거리인 200년 전통의 숭어잡이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7일 현재 낙동강 19공구와 20공구에 해당하는 낙서면 하천 모래를 제방 안으로 유입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강바닥의 모래를 끌어올리는 포크레인 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의마을 제방너머 여의나루터는 이미 거대한 모래채취장으로 변하여 숭어잡이 현장을 본래의 모습으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여의나루터는 전통방식의 숭어잡이가 행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숭어가 교통수단의 발달과 낙동강 수질의 악화로 흔적 없이 사라졌다가 몇 년 전 물이 맑아지기 시작하면서 숭어잡이도 부활하게 됐다. 하지만 30여년의 노력으로 다시 볼 수 있었던 숭어잡이가 정부의 4대강 공사로 인해 빛을 발하기도 전에 다시 중단돼 사라지게 되었다.
2008년 제1회 숭어잡이축제를 열면서 여의마을을 찾았던 강태공들은 전통방식의 기술에 놀라며 감탄하였다. 물속에 그물을 쳐서 그물로 잡는 방식과는 달리 대나무와 소나무를 이용해 기둥과 유인 통로를 만들어 위기에 몰린 숭어가 놀라 그물위로 뛰어오르게 만든 방식을 보면서 신기하고 놀라워했다. 여의마을 주민들은 숭어잡이를 다시 하게 된 기쁨에 숭어잡이 현장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숭어잡이를 즐기기도 했다. 2008년에는 여의마을 숭어잡이가 TV 프로그램 '6시 내고향'과 '고향은 지금'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숭어잡이축제 동안 숭어가 180마리 잡혀 전통이 되살아난다며 좋아하기도 잠시. 4대강 사업으로 아파트 2층 높이에 해당하는 수심 6m 확보 준설공사로 산란기에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 숭어 떼를 다시는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로 변해버린 것이다.
숭어잡이 기술보유자 홍정표씨는 "정부의 4대강 공사로 낙동강의 수질이 좋아진다면 숭어잡이를 하지 못한다 해도 마음이 덜 아프지만, 흐르는 물을 보로 막아 놓으면 물이 고여 수질도 악화시킬 것이다“며 하천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의마을을 소개하는 홍보판에는 여의마을 숭어잡이 현장이 사진으로 새겨져 사라진 숭어잡이를 더욱 그립게 하고 있다. 성의정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