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절 무릎 크게 다쳐
배구 포기하고 수영 배워
이수진 의령국민체육센터 수영강사가 지난 8일 통영 제4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바다수영 번외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이 강사는 거리 3.2㎞의 수영에서 1시간 5분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해양스포츠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스포츠 축제로 그동안 울진 삼척 목포 등지에서 개최됐다.
이 강사는어장 때문에 다른 대회에 비해 다소 어려운 코스였다며1㎞까지 숨차고 힘들었지만 완주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강사는실내수영은 옆을 보면 자신의 레인을 알 수 있지만 바다수영은 이와는 딴판이다며 바다수영은 전방에 설치된 부표를 보며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앞서가는 다른 선수를 볼 수 있어 강한 경쟁심을 느끼게 하는 매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강사는 또 지난 7월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한국바다수영협회의 제1회 협회장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3.2㎞ 구간에서 55분을 기록했다.
이 강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3년째 트라이애슬론에도 도전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월 3일 2009 코리안컵시리즈 통영 ITU(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 트라이애슬론 월드 챔피언십시리즈대회에서 2시간38분으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4월 27일 2008 통영 BG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로 이뤄진다. 사회체육으로 정착된 코스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달리는 전장 51.5km의 일명 로열코스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 강사는 바다수영 및 트라이애슬론에서 올해 4번, 지난해 5번 입상하는 등 바다수영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바다수영 입문 계기를 물었다. 이 강사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배구선수였는데 마산제일여고 3학년 때 무릎을 다쳐 대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위해 수영을 배우면서 소질 있다는 수영장 강사의 격려에 힘입어 수영을 뒤늦게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꿈 많던 시절 배구를 포기하고 좌절도 컸을 텐데 그 상처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 같다고 했다. 그 과정이 궁금해서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강사는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 듯 겸연쩍게 웃기만 했다.
이 강사는 지난해 수영동호회새물애를 만들어 수영동호인들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바다수영을 혼자 하면서 외로웠는데 이제는 대회에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출전하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 강사의 어머니 이정순씨는 꼭 기사를 써달라며 이 강사가 디딤돌식당 막내딸이라고 꼭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기자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