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향기(香氣)
김두만 시조시인(용덕면 이목)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26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상하고 품위 있게 보이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하고 싶은 관심사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 것인가? 첫째 이를 위해 옷차림은 물론 대인관계의 매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적잖은 관심을 가지고 다방면으로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인격이란 용어를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을까? 일언지하에 아니라고 말하고싶다. 인격, 人格은 글자의 뜻풀이대로 사람으로서의 자리요, 격식이며 품위를 일컫는 말이다. 즉 외양보다는 내면을 다져서 풍기는 향기를 말함이다. 망우당(忘憂堂 郭再祐)선생이 책 걸이(책을 다 읽고 나면 회식을 함)를 마치고 문하생들에게 “유사자연번 하필영”(有麝自然番 何必營) “사향이 있으면 저절로 향기로울 것이지 어찌 향이 있다고 자랑을 할 것인가” 라고 한 유명한 고사도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한국인은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데는 아주 인색하다. 내면을 살찌우는 것은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만 되는 것인데 한국인의 독서율은 아주 저조한 편이다. 또 책을 사는데도 매우 인색하다. 그러니, 사고(思考)와 깊은 성찰(省察)을 하는데는 모름지기 노력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점에서 잘 팔리는 책들은 주로 성공과 부자되기 위한 주제의 책들이라고 한다. 철학과 인문학 서적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하며 한국인은 독서를 통해 외부 지향(指向)적이고 성공 지향적인 것에는 관심이 있지마는 삶을 통찰(洞察)하고 내면을 다지고 성숙(成熟}시키는데는 관심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시(可視)적인 좋은 평판(評判)을 바라는 것 보다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다지며 관찰하고 사랑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할 것이다.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하는 행동인 것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 라고 인격을 판단해서 기준의 잣대를 가늠 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첫째,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 둘째,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 셋째, 임종(臨終)할 무렵에 혈흔(血痕피붙이)간이 아닌 보고 싶은 사람을 보았을 때, 즉 친구나 동창선후배 등 수많은 사람들 중 이런 사람인 것이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삶(生)은 지양(止揚)하고 내면을 향기롭게 다지고 성숙 시키는 것이 올바른 인격이다. |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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