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지 10일도 안된 이주여성
“시어머니 노제 현장에서
가족에게 집단폭행 당해”
출산한 지 10일도 되지 않는 의령군내 이주여성이 지난 30일 시어머니의 노제에서 딸을 포함한 가족에게 집단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 시비 과정에서 이주여성의 남편이 지난 2일 딸을 포함한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집단적으로 고소를 당했다.
7일 이주여성의 남편에 따르면 이주여성은 지난 30일 시어머니의 노제에서 시어머니에게 절을 하려다 딸을 포함한 가족에게 제지를 당하고 머리를 잡힌 채 넘어져 발길질을 당했다고 한다. 이 이주여성은 출산한 지 10일도 되지 않아 이번 폭행으로 하혈을 하고 현재 함안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이주여성의 남편은 문화적인 차이로 불거진 갈등을 집안에서 해소하려고 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시켜 이날 이 같은 사태를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존속폭행인데다 이주여성의 어머니가 같이한 노제 현장에서 집단폭행이 이뤄져 자구책으로라도 어떤 제재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딸은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할머니가 문화적인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아 돌아가셨다며 어머니가 며느리의 도리를 다하지 못해 가족의 반감이 축적돼 그날 그렇게 폭발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노제 현장에서 할머니에게 절을 하려 하자 고모가 하지 못하게 하면서 어머니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아버지가 달려들어 오히려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딸은 사회에 이주여성을 위한 제도가 미흡한 데다 다문화가정에서 이주여성 며느리와 시부모를 잇는 아버지의 역할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가족 사이에서 집단폭행이 또한 집단적인 고소가 이뤄져 다문화 가정의 갈등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사례여서 주목된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