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학교 교수의 초청 강연이 지난 16일 오후 3시 의령고등학교 체육관인 정암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토요애 수박축제 전국 의령장사씨름대회 이벤트 경기에 특별 출전해 군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데 힘입어 의령고등학교 학생들이 뽑은 의령지역 출신 저명인사 인기도 1위를 차지해 강연의 의미를 더했다.
‘우리 지역의 성공한 저명인사 초청 특강’으로 열린 강연에는 의령고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이 교수는 ‘나의 좌절과 성공’이라는 주제로, 의령에서 태어난 과정부터 시작하여 천하장사로 성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1시간20분 동안 강연했다.
이 교수는 어린시절 의령읍에서 얼음과자 장사를 했던 경험, 마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면서는 황달에 걸렸던 좌절, 처음 씨름을 시작했을 때 체격이 작아 씨름선수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이러한 불리한 점을 오히려 기술력으로 극복했던 과정, 겨울철 맨살을 드러내고 훈련했던 고통스러웠던 기억 등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 교수는 “씨름이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쇠퇴하게 됐다”며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도중 이 교수는 학생들을 무대로 불러내 자신의 장딴지 굵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즉석에서 바지를 걷어 올려 볼거리도 제공해 박수와 함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강연을 마친 후 이 교수는 의령과 의령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강연료 1백만원을 의령고등학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이 교수는 1985년부터 프로 씨름 선수로 활동한 이래 천하장사를 10회나 기록하는 등 한국 씨름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았다. 경남대학교 학사, 석사, 중앙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현재 인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