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임한 의령군 칠곡면장이 지난 1일 부임 인사편지를 면민들에게 발송했다.
이 같은 부임 인사편지 발송은 이례적인데다 최근 자굴산골프장 추진을 싸고 불거진 불협화음에 뒤이어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
앞서 표상학 면장은 지난 25일자로 칠곡면에 부임했다.
인사편지에서 표 면장은 먼저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칠곡면 산업경제계장으로 근무할 시 방곡, 수부, 산남, 산북마을 경지정리와 양촌 밭기반조성사업, 칠곡 단감, 과수유통 기반시설사업 및 칠곡면민의 단합과 기지를 보여 첫 출전의 전국민속대축제 대회에서 우수의 영광을 안았던 치실망깨다지기 등 크고 작은 일들을 하면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은혜를 면민 여러분께서 베풀어 주셨다며 칠곡면과의 남다른 인연을 들었다.
표 면장은 98년 의령군청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언젠가 면민들에게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며 정확히 10년만에 칠곡면민의 큰머슴으로 일을 하게 되어 면민 여러분에게 엎드려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표 면장은 자신을 ‘큰머슴’으로 한없이 낮춰 눈길을 끌었다. ‘큰머슴’은 공무원의 대국민 서비스정신을 언급한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연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최근 자굴산골프장 추진을 싸고 빚어진 칠곡면민들의 행정불신 및 민심이반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어 표 면장은 최근 불거진 지역의 현안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현재 칠곡면은 지역의 앞날을 위하여 면민의 지혜와 뜻을 한데 모아 다시 한 번 기지를 보여야 할 것 같다며 자굴산골프장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표 면장은 오는 4월9일 실시할 제18대 국회의원선거, 제36회 의병제전 및 제8회 군민의 날 행사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칠곡면민들의 행보를 의식한 언급임은 물론이다.
이번 인사발령과 관련해 표 면장은 자굴산골프장이라는 뜨거운 감자 때문에 다들 부임을 꺼릴 거라는 예상을 깨고 칠곡면장을 자청했다고들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민심을 추스르는 소방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