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길(65.재경 칠곡면향우) 전 서울 당곡고등학교 교장의 젊은 날의 자서전 ‘진리를 찾아 이상을 찾아’(연인 M&B,2007.12.21)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필자의 나이 열다섯 살(1958)에 고등학교 입학에서부터 스물네 살(1967)까지 꿈과 낭만이 화려하던 시절, 어려운 현실을 끝없이 감당하면서 목마르게 진리를 찾고, 이상을 찾아 헤매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필자는 ‘나의 아버지 돌아가신 지 39돌을 맞아’ 쓴 이 책의 머리말에서 “어린 시절부터 운명처럼 나를 맴돌던 본질적, 이상적 궁극 성으로서의 진리 추구 및 진리 구현과 관련되는 인생과 우주에 대한 의문의 회오리는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항상 나의 가장 큰 과제였다.(중략) 나의 2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까지 나의 젊음이 한창 싱그럽게 꽃피던 날의 삶을 돌이켜보면, 꿈과 낭만을 부풀게 머금고 역경을 꿋꿋이 이겨내며 진리와 이상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고자 한 고통과 영광의 연속이었다.”고 소개했다.
필자는 일본에서 태어난 지 1년 4개월 만에 고향인 의령군 칠곡면 도산리로 돌아와 ‘세 집(부친 삼형제) 외동아들’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자랐다. 가난한 가운데 3살 때부터 서당에 다니고,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후 진주중학교에 입학, 어려움을 이겨내며 중학교 졸업 직전 고등학교 입학시험 대비 최종 모의시험에서 8학급 약 470명 가운데서 1등을 했으며, 졸업식에서는 선생님들의 성금으로 시상하는 영예로운 ‘학업 장려 직원상’, 그리고 우등상, 도서위원장으로서의 공로상, 3년 개근상 등을 받았다.
필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인문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국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는 진주사범학교에 진학하여 3학년 때 학생회 위원장에 선출되고, 국가 시행 중학교 교원자격 검정고시에 합격, 이듬해 18살에 세계 최연소 중학교 교원자격증(국어과) 취득, 19살에 세계 최연소 고등학교 교원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두 기록은 1991년 2월 기네스북 한국편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필자는 물론 사범학교 입학 후 판검사가 되기 위해 고등고시 공부를 했지만 필요한 책들을 충분히 사 볼 수 없어 중도 포기하는 등의 아픔도 겪어야만 했다.
이 책은 이 뿐만 아니라 필자가 열여덟 살에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직에 첫 발을 디딘 후 스물네 살에 서울시 교육위원회 실시의 중등학교 교사채용시험에 합격하여 서울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20대 중반부터 교직활동 무대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겨 진리와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 고통과 역경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남은 이야기들’편에서는 영등포여고 교사부터 지난 2005년 8월 당곡고등학교 교장으로 44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정년퇴직까지의 황조근정훈장, 대표령.교육부장관.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 수 많은 상훈 표창과 세계 최초 장편복합문학인 ‘생명의 먼동을 더듬어’(교음사,1980.4.26) 등 저서와 논문을 비롯한 시.단편소설.수필을 소개하고 있다. <김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