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신문 지면평가위(회장 남무영)는 2007년도 4/4분기 정례회의를 지난 12월 26일 의령신문 편집국에서 서면으로 개최했다.
위원들은 입산 한옥 도문화재 지정,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의병기념일 제정 국회청원 등 지역의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지난 11월 19일 선거를 앞두고 독자의 글을 사설 자리내지 머리기사 자리에 배치한 것은 신선하다며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지면 구성을 과감하게 구상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19일 선거를 앞두고 군의원 재선거 소식만 고집해 스스로 취재영역을 제한하고, 호암생가 전면개방과 모래파동과 관련한 화보기사나 현장 심층취재는 미흡해 아쉬움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각 호별 지면평가 내용이다.
△제195호 1면 ‘입산 20세기 초 근대한옥, 도 문화재 지정 추진’ 기사는 탐진안씨 종택, 안준상 고가, 안호상 고가, 안범준 가옥 등 지역의 소중한 건축문화 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들 근대한옥은 나아가 의령의 정신적 지주인 백산 안희제 선생, 의령 9경의 하나인 백산 안희제 생가와 맞물려 의령의 정체성을 되새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기사는 의령의 정체성과 구심점을 강화하는 소재로서 더없이 적합하기 때문에 탐진안씨나 그 종택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지면구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5호 1면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제194호 3면 크리스마스 트리 관련기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이맘때쯤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의령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크게 다뤄 눈에 띄었다.
특히 1면 사진은 신문의 얼굴로 상징성을 띠는 만큼 사진의 화질을 고려해야 한다. 좋은 화질의 사진은 장비와 연관되지만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최상의 사진을 제공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제195호 2면 선거관련 독자기고와 3면 군의원 후보자들의 특별인터뷰는 12월 19일 선거와 관련한 글이었다.
독자의 기고를 2면 사설 자리 또는 2면 머리기사 자리에 배치한 것은 파격적인 점도 있어 의외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글의 내용이 시의적절하고 좋다면 독자의 글이라도 과감하게 그렇게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편집을 벗어나는 과감한 시도도 필요하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3면 군의원 후보자들의 특별인터뷰는 정책대결을 유도하고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여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2주일에 한번 발행되는 관계로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싣지 못하여 생동감 있는 유세전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대통령선거나 교육감선거의 경우 지역의 움직임을 다루지 않아 스스로 취재의 영역을 축소시킨 건 아닌지 검토해 봐야 한다.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전국의 문제를 지역언론에 반영시켜 지역언론의 취재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4호 1면 ‘호암생가 19일 전면개방’은 지역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자 한국 제1의 재벌이면서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생가개방을 다뤄 것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동안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 대한 기사는 많이 나왔지만 생가개방을 계기로 주변의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뤄 지역의 정체성을 드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1면 머리기사 하나로 그쳐 아쉬웠다.
생가 모습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을 텐데 사진도 한 장만 실려 아쉬움을 더했다. 생가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화보를 구성해도 괜찮을 것이다. 독자의 관심을 끄는 사안에 대해서는 화보로 지면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4호 1면 ‘자굴산 골프장 사전환경성검토 설명회’ 기사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자굴산 골프장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한 기사 역시 그동안 많이 보도됐지만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을 조명하는 데는 충분치 않았다. 갈등을 빚고 있다는 측면만 되풀이돼 보도돼왔다.
군의 입장은 무엇인지, 군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사도 진작 나왔어야 했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4호 7면 ‘낙서 골재 반출로 폐아스콘 투기’는 마산MBC 보도를 받아 그 이후 벌어진 레미콘 수급차질 문제도 함께 다룬 기사였다.
이 기사는 제193호 3면 ‘내년 군내 하천골재채취량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 기사의 연장선상에 있는데다 이를 전후하여 도내의 모래대란과 맞물린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다른 매체보다 앞서 보도했음에도 모래대란의 실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장관을 이룬 모래반출 트럭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 게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현장 중심의 보도 자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3호 1면 ‘의병기념일 제정, 국회 행정자치위 처리 아직 안돼’ 기사는 국회 관계자까지 그 취재대상을 넓혀 대선 등 정치일정에 밀려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도해 ‘의병기념일 제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의병기념일 제정’을 위해 관민 모두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제목에서 자칫 방관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소지도 없지 않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3호 3면 ‘부림문화발전연구회, 우륵사당 건립 박차’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좋은 소재의 기사였다.
우륵의 출생지를 싸고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신의 연고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부림문화발전연구회의 움직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대 사안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1면에 배치해야 마땅하다. 3면에 배치함에 따라 이 사안을 부각시키는데 다소 미흡했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제193호 4면 ‘관정 이종환 송덕비 제막식 거행’ 기사는 지역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인 관정 이종환 선생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기사 1개에 그치지 않고 4면 전체에 관련 내용을 담아 관정 이종환 선생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지역신문의 역할이 정보제공 못지않게 지역의 정체성을 드높이고 지역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기사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고 위원들은 지적했다. <정리=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