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험 소동… 관리 소홀 드러내
최근 의령초등학교가 2학기 중간학력평가 시험을 치르면서 1주일 전에 가례초등학교에서 치른 시험문제와 똑같은 시험지를 사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의령초등학교와 의령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의령초등학교는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 중간학력평가 시험을 실시했다.
이날 5학년 1교시 국어시험을 치르고 나서 일부 학생들이 학원에서 풀이한 가례초등학교 시험문제와 답안을 맞추는 과정에서 1주일 전에 치른 가례초등학교 시험문제와 똑같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군내 모 학원은 가례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학생이 지난 25일 학교에서 치른 문제지를 가져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4과목의 시험지를 8장씩 복사해 일부 풀이를 하고 다 풀지 못한 문제는 각자 풀어보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령초등학교는 6일 중간학력평가 시험을 다시 치르는 소동을 벌였다.
이 같은 사고는 의령초등학교와 가례초등학교가 학사일정에 밀려 직접 문제를 내지 않고 군내 서점에서 같은 문제지를 구입해 일정을 달리해 시험을 치르면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의령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1일 학부모를 통해 알고 확인했으며 지난 6일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의령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철저’라는 제목의 공문은 각급 학교 시험의 출제부터 채점까지 성적관리 체제 점검 강화로 △시험지, 답안지, 문제유형 유출에 대한 사전 방지대책 수립 △기출문제, 시중 참고서 문제 출제 방지 △채점의 공정성 및 객관성 유지 등을 제시하고 있고, ‘경상남도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2007’은 학교 밖의 교육 수단을 통해서 익힐 수밖에 없는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지 않도록 유의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의령초등학교는 교육청의 이러한 지침도 바쁜 학사일정에 밀려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하더라도 구입한 문제지가 군내 다른 학교에서 구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시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