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천812명 서명 받아
이주영, 김영덕 소개의원으로
행정자치위 회부… 심사단계
1592년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4월 22일을 ‘의병기념일’로 제정해 달라는 국회청원이 김채용 군수를 청원인으로 하여 제기됐다.
이 같은 ‘의병기념일’ 제정은 지난 71년 제8대 국회 때 의령의병기념사업회(회장 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 그리고 전임 한우상 군수 재임 때에는 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실패한 이후 또다시 추진돼 주목되고 있다.
9일 군은 이 같은 청원을 지난 9월 18일 이주영, 김영덕 의원을 소개의원으로 하여 국회에 접수시켰고, 이 청원이 본회의 심의에 앞서 같은 달 21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회부돼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에는 김채용 군수 외 모두 1만1천812명이 참여해 서명했다.
청원서에서 “외세의 침략에 대항한 의병은 국난극복의 상징이며 우리민족 특유의 애국애족정신의 발현이다”며 “최근 우리사회에 물질만능의 배금주의와 개인주의 사상이 만연하고 청소년들 사이에 국가와 민족에 대한 긍지와 사랑의 정신이 나날이 퇴색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국가차원에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애국애족의 의병정신을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계승토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채용 군수는 주장했다.
김 군수는 이에 현재 의령군에서 곽재우가 의병을 최초로 일으킨 4월 22일을 맞아 의병제전을 35년 동안 개최하고 있는데 이를 국가적으로 기념하고 국사적인 행사로 확대하도록 매년 4월 22일을 의병기념일로 지정해 주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청원 과정에서 4월 22일이 ‘정보통신의 날’과 겹쳐 행정자치부에서 다른 날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군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고 한다.
‘의병기념일’ 제정 청원은 지난 5월 30일 재부 의령군향우회 제49차 정기총회에서 용덕면 출신인 이주영 의원(한나라당, 마산갑)이 축사를 통해 ‘의병기념일’이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구체화됐다. 지난 8월 30일에는 군 의회에서 김종화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전국 의령군향우회(회장 이상열)도 이달 말 모임을 갖고 ‘의병기념일’ 제정을 위해 일조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국회는 회기가 오는 12월 9일까지이지만 활동은 11월 23일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기념일로 제정되면 의식과 행사는 전국적인 범위로 행할 수 있고 주간이나 월간을 설정하여 부수행사를 할 수 있으며, 의식과 행사의 절차 및 방법·규모 기타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해당 주관 행정기관의 장이 미리 총무처장관과 협의하여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