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수묵화 기법으로 주변자연 담아
경남의 대표적 중견화가 권영석(44․의령읍)의 '제12회 개인전'이 15일부터 시작해 19일까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지하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품은 모두 31점 전시된다. 2006, 2007년 작업한 작품이라고 한다. 크기는 10호 소품에서 100호(175×115㎝) 대작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생-자연. 새벽안개, 바다풍경 등 주변자연을 수묵의 기법으로 담았다고 한다. 한국화에서 말하는 여백의 미를 회화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점과 선이 사라졌다. 형태가 단순화됐다. 여백이 많이 생겼다. 유채색이 두드러진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그 삼원색의 변용이 검정색의 변용과 어울린다. 그동안 화가의 화폭을 가득 메웠던 어두운 색채는 화폭의 중심에서 물러나 있다. 이상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부다.
지난 8월30일 기자는 취재차 화가 권영석을 의령중학교에서 만났다.
이에 앞서 기자는 지난 2003년 제9회 개인전 운무산하전 도록을 받았다. 화가의 작품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장영준 국립 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명쾌한 색채와 점과 선의 변용을 빌어 표현하고 있는 작가는 살아오면서 가슴속으로 체득해 왔던 자연의 이미지를 추상화된 형태와 색감을 통하여 묘사하고 있다며 호분 가루와 종이 오브제, 아크릴 등의 다양한 재료를 조화시켜 표현된 그의 작품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담백한 이미지를 띄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조형감각을 통하여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화면으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화가 권영석의 작품세계를 비평하고 있다.
기자는 이전과 달라진 화풍에 대해 질문했다. 화가는 당초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으나 이제는 많이 비워서 한국화에서 말하는 여백의 미를 추구하고 있다며 나이 들수록 많이 담으려는 인생살이와는 다르게 예술은 많이 비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답변했다.
기자는 그러한 변화의 계기에 대해 질문했다.
화가는 그동안 전력투구해 추구한 목표가 최근 좌절돼 크게 상심하면서 마음을 비우게 됐다고 답변했다.
기자는 어쨌든 화가의 작품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며 감상 포인트에 대해 질문했다.
화가는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라며 어린 학생은 그림에서 새벽안개와 바다풍경 등 우리 주변의 모습을 쉽게 읽어내며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한다고 답변했다.
화가의 수상경력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연3회 특선 및 9회 입선, 중앙미술대전 특선1회 및 입선2회, 경남미술대전 최우수 및 특선 연3회, 한국미술협회전 장려상 등이다.
작품소장은 SK상사(500호), 호암미술관(100호), 경남교원연수원(100호), 세종문화예술회관(100호), 의령군민회관(100호), 경상남도교육청(500호 2점) 등이다.
화가 권영석은 구상전, 경남도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진주미협회원, 진주서양화작가회, 한국미술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현재 의령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