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쌍둥이 송아지가 의령축협 생축사업장에서 출산돼 화제다.
의령축협이 사육중인 4년생 암소가 네쌍둥이를 지난 8월 27일 정곡면 예둔리 생축사업장에서 출산했다.
지난 28일 김민섭(47) 생축사업장 관리인, 남정한(31) 의령축협 담당자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내내 4년생 암소가 산기를 느끼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네쌍둥이를 출산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송아지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쌍둥이인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두 마리를 받고는 쌍둥이는 더러 있기 때문에 횡재했다며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리가 삐져나오자 이들은 깜짝 놀랐다. 또 뒤이어 제대로 자라지 않은 송아지가 죽은 채 나와 모두 네쌍둥이를 출산하자 이들은 크게 당황했다는 것이다.
1, 2번째는 18㎏의 수놈, 3번째는 16㎏의 암놈. 3번째는 출산해 얼마 있지 않아 죽었다고 한다.
송아지의 몸무게가 정상 분만한 경우 20㎏ 안팎에는 크지 미치지 못해 다른 송아지에 비해 몸집은 다소 작지만 현재 엄마소와 함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남정한 씨는 네쌍둥이는 여태껏 이야기들은 바 없다며 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임신한 지 10개월 만에 송아지 한 마리씩을 낳는 게 보통인데 영양분을 나눠 먹어서 저체중에다 사산한 송아지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사산한 송아지는 썩을 우려도 있는데 이번 경우에는 계속 자라는 과정에 있어서 그러한 위험을 어미 소에게 끼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4년생 암소는 3번째 출산이며 앞서 2005년 6월에는 25㎏의 암소를, 2006년 6월에는 23㎏의 수소를 각각 출산한 바 있다.
네쌍둥이 송아지 출산은 희귀한 경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살 난 암소가 지난해 6월 강원도에서 송아지 3마리를 출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남정한 씨는 네쌍둥이 모두 살았다면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을 거라고 덧붙였다.
동네 주민들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이건 복권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신기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는 사람과 임신 기간이 같고 탯줄이 하나뿐인 단태성 가축이기 때문에 네쌍둥이를 낳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주현용 주수의과 동물병원 원장은 “네 마리를 낳는다는 것은 어미 소한테 무리가 많이 갔을 텐데 현재로서는 굉장히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며 “앞으로 송아지가 성장함에 따라 젖이 다소 모자랄 수도 있어 대체 우유를 먹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