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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만
스톨러연구소한국주재연구원
탄저병 1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과실 피해가 가장 큰 고추와 사과, 두 가지 작물의 탄저병을 살펴보고 효과적인 대책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탄저병 발병현상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거의 모든 과일채소나 과수에 발병하고 있거나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대중적인 병중에 하나이다. 이는 앞서 기고한 바이러스나 역병과 달리 대부분의 수확물 즉 과일의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재배가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재배가들이 밭갈이와 제초 그리고 비료와 퇴비시비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 과일을 수확하고자 하는 마지막 단계 즉 수확을 앞둔 과실에 치명적인 발병으로 상품수율을 떨어뜨리거나 수확 자체를 할 수 없도록 한다. 그래도 오이나 참외, 멜론의 경우에는 대부분 잎에서 초기병징을 발견할 수 있고 약제를 살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과일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가 적은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배면적이 많은 고추와 사과, 수박의 경우에는 수확 직전의 수확물인 과실에 대부분의 병징이 나타난다.
이처럼 이미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 알뜰한 수확이 꼭 필요한 농가들을 어렵게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므로 이번호에서는 9월경부터 수확이 한창인 고추와 수확이 시작되고 있는 사과 등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과실 피해가 가장 큰 두 가지 작물의 탄저병을 살펴보고 대책을 살펴본다.
(1) 고추의 탄저병은 무엇이며 왜 발병되는가?
병원균(Glomerella Cingulata Cpauld & Schrenk) 자낭포자와 분생포자를 형성하는 고추 탄저병의 병원균은 일반적으로 진균계의 자낭균문에 속하며 주로 둥글며 검은색으로 되어있다. 자낭 안에 있는 포자는 8개씩 형성되어 있는데 주로 무색, 단세포이며 타원 혹은 방추형이다.
고추 탄저병의 생육범위는 5~35℃로 광범위한 편인데 생육적온은 26~28℃로 약간 고온인 것이 특징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고추의 수확기인 한여름에 발병이 많으나 특히 장마 후기인 여름 후반에 발병이 심각한 편이다. 이 시기에 발병하는 과일 탄저가 전체 고추 탄저의 약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피해가 극심한 편이다.
1) 증상
풋과일이던 빨갛게 익어가는 성숙과이던 거의 모든 경우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움푹 들어가는 형태로 시작하다 병이 진행되어 점차 크게 확대되면 병반 윗부분에 검은색의 작은 입자가 형성되는데 비가 많이 오는 후기에 습도가 높고 온도도 높아 고온다습한 경우에는 붉은색의 물질이 소량 흘러나오기도 한다.
과일 탄저와 달리 어린 유묘의 탄저병인 경우 주로 고추잎과 줄기에 병을 일으킨다.
처음에는 수침상의 반점이 생기고 점점 커지면서 원형의 갈색 반점이 생기며, 줄기에 옮길 경우에는 발생부위의 줄기가 구부러져 비틀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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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고추탄저병
2) 전염경로
병원균 포자가 끈끈한 물질이므로 바람으로 인한 확산은 쉽지 않은데 반해 장마기의 강우와 또 이때 동반한 바람으로 인해 확산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수분이 많아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시정거리가 짧은 안개나 과도한 이슬도 전염을 돕게 된다.
병이 심한 포장의 경우 월동해 이듬해의 발병률도 놓이므로 수확 후에는 수확 잔여물을 일찍 걷어내고 깊이갈이를 한 뒤 월동을 시키면 어느 정도 도움이 가능하며 특히 종자전염이 많으므로 소독이 완료된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종자를 선택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