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분담돼 실수” 해명
중학교(교장 박승복) 홈페이지에 영어 수학 성적이 뒤쳐진 특별보충학습 대상학생 명단이 일주일 동안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파일이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날짜는 지난 4월 19일.
의령중학교 홈페이지(http://uiryeong.ms.kr) ‘학교운영위원회’게시판에 2006학년도 7·8·9학년 특별보충과정 운영 계획서에 학생들 명단이 첨부돼 지난 19일부터 25일 오후 4시경까지 게재된 것이다.
학교 홈페이지에 일주일간 특별보충학생 명단이 올라 있었던 것.
학교측은 한 학부모의 전화 민원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10여분 후 게시판에 학생들의 명단을 삭제한 파일을 다시 올렸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2006학년도 7·8·9학년 특별보충과정 운영 계획서’에는 각 단계의 학습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예방 할 수 있도록 특정시간을 마련해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한다고 설명돼 있다.
학습대상은 7차교육과정 7학년 중 영어 수학교과의 학력진단 평가 성적이 40점 미만에 해당하는 자, 7차교육과정 8·9학년 중 전학년도 영어, 수학 교과의 기말고사 지필 평가 성적이 40, 30점 미만인자로 설명하고 특별보충시간표와 학생들의 명단이 포함돼 있었다.
학습대상자 명단은 영어 과목에 1학년 13명, 2학년 14명, 3학년 21명, 수학과목은 1학년 11명, 2학년 24명, 3학년 19명 등 학년 반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학생들의 명단이 첨부된 사실을 25일 오후 4시경 한 학부모가 학교 홈페이지를 검색 중 확인돼 학부모의 민원전화로 게시물이 게재 된 지 일주일만에 급히 삭제된 것이다.
이 학부모는 “학교 운영계획을 확인하던 중 학생들의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의령은 지역이 좁아 학생들 이름만 봐도 누군지 다 알 수 있는데 학교 교사들만 알아야 할 명단이 이렇게 홈페이지에 첨부돼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의령중학교 박승복 교장은 “운영위원회 후에 회의 자료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게 돼 있다. 학교의 일이 분담이 돼 있어 담당자와 홈페이지 게시하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아 이런 실수가 있었다”며 “홈페이지에 게시한 후에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잘못이다”고 말했다.
또 김태진 교감은 “다행히 게시물 확인자 수가 적어 빨리 고치게 됐지만 1명이 확인했든 100명이 확인했든 이런 일이 없었어야 했는데 앞으로 좀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강철수 교무부장은 “운영위원회에서는 회의 후 학생들의 명단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다시 회수 받아 폐기 처분했었는데 홈페이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학생들 중에는 적용대상자도 있지만 스스로 지원한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의령중학교 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18일 오전 56회 정기회에서 ‘2006학년도 7·8·9학년 특별보충과정 운영계획’을 비롯해 모두 9건을 심의했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