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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길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2월 16일
 

생의 길


 



 


 


 


 


 


박 래 녀


잎눈 방긋 피어나는 봄도 만나고


미치도록 고운 초록 숲도 만나고


칙칙하게 물든 늦가을 나뭇잎도 만나고


깡마르고 삭막한 겨울 한풍도 만나는


대중탕, 친정어머니 모시고 갔네.




물 한 바가지 뒤집어쓰며


오지 마라 그래도 봄은 오고


가지 마라 그래도 가는 봄을 보며


한 곳에 마음 두어도


가닥 길 끝없이 열리는 내 생의 길


어떤 길이 내 길인지.




거죽만 남은 당신 씻기며


당신 안에 아직 남은 맑은 샘물


겨울 숲에 핀 복수초 같은


마른 잎 떨어져 거름 되고


다시 봄으로 환생하는 그 길


당신의 자서전 한 페이지


내가 걸어가는 길이 보이고.




마른 수건으로 당신의


몸, 구석구석 닦아 주며


내가 잠시 머물던 그 자리


터져 아문, 흔적만 남은


열 달 키워 세상 밖으로 내 보낸


그 모진 자리


길게 입 맞추었네.







작가 소개 - 칠곡면 내조리, 경남 산청군 시천면 출생


1996년 MBC라디오 전원생활체험수기공모 대상 수상, 199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 의령문인협회 회원, 경남작가회 회원, 민족작가회 회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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